저축은행 중도상환수수료 수익 '뚝'…"대환대출도 어려워"

이호연 2024. 4. 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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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축은행들의 중도해지수수료 수익이 1년 만에 1000억원대에서 600억원대로 급감했다.

중도해지수수료가 대부분 금리가 낮은 대출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생기는 비용임을 고려하면, 중소금융권 차주들의 대환대출이 쉽지 않았다는 뜻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9곳의 저축은행들이 벌어들인 중도해지수수료는 638억3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8.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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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39% 줄어든 638억원 그쳐
고금리 장기화로 저금리 대출 축소
저축은행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국내 저축은행들의 중도해지수수료 수익이 1년 만에 1000억원대에서 600억원대로 급감했다. 중도해지수수료가 대부분 금리가 낮은 대출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생기는 비용임을 고려하면, 중소금융권 차주들의 대환대출이 쉽지 않았다는 뜻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9곳의 저축은행들이 벌어들인 중도해지수수료는 638억3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8.9% 감소했다. 중도해지수수료는 고객이 대출을 정해진 만기보다 일찍 갚으려 할 때 내야하는 돈이다.

중도해지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은 상위 5곳은 ▲SBI(126억9300만원) ▲애큐온(73억8900만원) ▲페퍼(44억3500만원) ▲OK(40억8900만원) ▲웰컴(35억1800만원)이었다.

다만 SBI 저축은행의 중도해지수수료는 같은 기간 대비 28.1% 감소했다. 애큐온도 40.2%, 페퍼와 OK저축은행도 각각 50.5%와 18.9%씩 줄었다. 웰컴저축은행은 45.8% 해당 금액이 축소됐다.

이 외 ▲한국투자(30억6800만원) ▲키움(23억99만원) ▲OSB(22억1500만원) ▲JT친애(20억300만원) ▲상상인(19억97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주요 저축은행들의 중도해지수수료 수익 감소에는 대출 대환이 위축됐다는 해석이다. 고금리 장기화에 수익성 악화를 겪은 저축은행업계가 여·수신 몸집을 줄이면서,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에도 소극적 태도를 취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중저신용자가 대부분인 제2금융권 차주 특성상 대환 대출 문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권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적극 장려해 지난해 5월 대환 대출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달 말까지 300일 동안 총 16만6580명의 차주가 총 7조4311억원의 대출이 낮은 금리로 이동했다. 평균 금리인하 폭은 1.54%포인트(p)로, 1인당 연간 약 153만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 은행권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저축은행의 연체율 상승세가 가팔라, 대환 대출 등 금리 인하 경쟁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대환 대출 핀셋 지원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금리 부담 경감을 위해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의 범위와 지원 수준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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