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녀 색출’ 논란에… 사전투표 아이돌 ‘무채색’ 안간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탤런트와 아이돌도 대거 사전투표 '인증'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대선 당시 불거진 복장 색깔에 따른 정치색 논란을 우려한 듯 무채색 혹은 특정 정당과 관계없는 색깔의 옷을 입고 투표장에 나타났다.
2022년 대선 당시에도 탤런트 복장 색깔에 따라 그들의 정치 성향을 유추하려는 시도가 있어 논란이 됐다.
이날 사전투표에 나선 탤런트들은 복장 색깔만큼이나 언행에도 신중을 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정 정당 지지’ 오해 피하려
무채색 복장 통일에 눈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탤런트와 아이돌도 대거 사전투표 ‘인증’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대선 당시 불거진 복장 색깔에 따른 정치색 논란을 우려한 듯 무채색 혹은 특정 정당과 관계없는 색깔의 옷을 입고 투표장에 나타났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5~6일 사전투표에 1380만명이 참여하며 역대 최고 투표율인 31.28%를 기록했다.
탤런트와 아이돌도 대거 사전투표에 임하고 이를 인증했다. 그룹 82major, 더 킹덤, 골든차일드, 러블리즈 출신 류수정 등이 투표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배우 안일권과 이연복 셰프 부부 등도 투표장에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이들이 대부분 ‘무채색 복장’을 입고 투표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투표날 입은 복장의 색깔을 트집 잡혀 ‘정치색 논란’에 휘말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복장에 적색 포인트가 들어가면 국민의힘을, 청색 포인트가 들어가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이런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노력이란 설명이다.
2022년 대선 당시에도 탤런트 복장 색깔에 따라 그들의 정치 성향을 유추하려는 시도가 있어 논란이 됐다. 특히 분홍색 슬리퍼나 빨간색 하트 이모티콘 등 요소를 근거로 제작한 ‘2번녀 리스트’가 온라인상에 유포되며 비판 여론이 일었다. ‘2번녀’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투표한 여성들에 대한 비난을 담은 은어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가수 전소미, 하니, 나연 등이 이 리스트에 올랐다. 전소미는 대선 당일 투표를 완료했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적었는데, 배경이 붉은색을 띤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나연은 SNS에 올린 풍선 모양 이모티콘이 붉은색인 점이 지목돼 ‘2번녀’로 낙인찍혔다.
2번녀로 지목된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여자가) 남성 권익을 대변한다” 등 원색적 비난을 들어야 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때려야 한다” “성범죄에 노출돼도 어쩔 수 없다” 등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날 사전투표에 나선 탤런트들은 복장 색깔만큼이나 언행에도 신중을 기했다. 흔한 사진 포즈인 ‘손가락 V’가 특정 기호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대부분 주먹을 불끈 쥐거나 손바닥을 쫙 편 채 사진을 찍었다.
한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워낙 예민한 시기라 조심하는 분위기다. 최근 출연 중인 드라마 제작진도 관련 이슈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소속사는 탤런트들에게 SNS와 팬 소통 커뮤니티에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숫자나 색깔 등을 담은 글과 사진을 업로드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번녀 색출’ 논란에… 사전투표 아이돌 ‘무채색’ 안간힘
- “교회서 폰 7개 충전, 비품 훔쳐가…이런 성도 어쩌죠”
- “마음껏 샤워하고 싶어요”… 엄마의 ‘극단적 절약’
- 이재명, 유세 후 차에 타 “일하는 척했네”…與 “위선”
- “거긴 한국이잖아?”… 푸바오 근황 공개 中 또 논란
- 충격적인 남극 근황… 계절 평균보다 38.5도 상승
- “이대 출신 안귀령, 동문들 ‘김준혁 규탄’에 비겁 침묵”
- 반복되는 사전투표 조작설… “실체는 없다” [팩트체크]
- [단독] 한강공원 ‘바가지’ 뒤에…노점상 간부의 갈취·폭행이
- “조국당 오해받을까봐”…‘복면가왕’ 9주년 방송 연기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