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로 얼마나 벌었길래…쇼박스, 지난해 매출 넘어섰다

장주연 2024. 4. 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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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영화 ‘파묘’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투자·배급사 쇼박스가 돈방석에 앉았다. 극장에서만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이면서 모처럼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전날까지 1126만188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087억3482만원의 극장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P&A(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140억원)의 7.7배에 달하는 액수다.

‘억’ 소리 나는 매출에 가장 크게 웃은 건 쇼박스다. 쇼박스의 영화 수익은 극장 매출인 배급과 IPTV·OTT 등 매출인 부가 판권 부문으로 나뉘는데 이 중 대부분이 배급에서 발생한다.

극장 매출은 세금 10%, 영화발전기금 3%, 멀티플렉스 몫 약 50%를 뗀 후 배급사가 남은 돈에서 배급 수수료 10%를 제하고 총제작비를 충당하는 구조다. 이후 투자 비용 이상 수익이 발생하면, 쉽게 말해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배급사는 투자사와 제작사에 수익 배분을 시작한다. 비율은 투자사가 총지분 투자 비율의 60%, 제작사가 40%다.

쇼박스는 이 영화의 배급 및 메인 투자(약 50%)는 물론, 공동 제작(약 30%)에도 참여했다. 즉 ‘파묘’로 발생하는 극장 수익의 대부분이 쇼박스의 몫으로 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해외 수익도 상당하다. ‘파묘’의 해외 판매는 MG(Minimum Guarantee, 최소금액) 계약으로 이뤄졌다. MG 계약은 최소금액 정산 후 오버리지 매출이 발생하면 이를 판권사가 추가로 가져가는 형태다. 수익 배분은 국내 극장 매출과 동일하게 배급사가 배급수수료를 뗀 후 제작비를 제외한 순이익을 투자사와 제작사가 나눠 갖는다.

‘파묘’의 경우 MG로만 벌써 2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동남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MG를 회수한 상황으로 오버리지 매출 발생도 확실시했다. 

이에 따라 쇼박스의 상반기 수익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쇼박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29.1% 감소한 401억7021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 손실도 187억9085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3년보다 저조한 실적이다.
 
하지만 ‘파묘’가 신드롬급 흥행에 성공하며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시장에서는 ‘파묘’의 극장 수익 인식이 시작되는 올 1분기 매출(비용 제외)이 지난해 연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아직 영화가 평일 기준 약 4만명의 관객을 꾸준히 모으고 있는 데다 추가적인 해외 판매 및 드라마 판권 문의까지 들어오고 있는 만큼 수익은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쇼박스 관계자 역시 “올 1, 2분기에 걸쳐 ‘파묘’의 극장 매출이 반영되는 만큼 호실적이 기대된다. 또 해외 세일즈 정산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떄문에 관련 수익도 순차적으로 추가 인식될 예정”이라며 “아마 하반기까지 수익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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