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순항’…대출도 아파트 입주도 ‘착착’
자금흐름 개선 ‘청신호’
7일 금융권과 태영건설에 따르면 주요 PF 사업장 중 한 곳인 김해대동 첨단 일반사업단지 대주단 67곳이 최근 사업비 추가 PF 대출을 결의하면서 대출금리를 약 5.6%로 결정했다. 기존 금리(5∼7%)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사업장은 경남 김해시 대동면 일대 산업단지를 조성해 분양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 규모가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태영건설의 또 다른 대형 사업장인 서울 마곡지구 CP4 사업장도 최근 대주단이 남은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37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 서초동 백암빌딩, 강릉 모노그램, 동탄2 공동주택 사업장 등도 추가 대출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 태영건설의 PF 사업장은 총 59곳으로, 공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고 사업성이 우수한 사업장 중심으로 정상화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공정률이 높지 않고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착공 전인 브릿지론 단계의 사업장 18곳 중에서 경·공매 방침을 결정한 곳은 10곳 미만으로 알려졌다.
최근 준공한 아파트 단지 입주율 성과도 나쁘지 않다. 태영건설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 드마크데시앙’은 지난달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나흘 만에 30% 입주율을 나타냈다. 용인8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총 1308가구 대규모 단지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준공이나 입주 지연 우려가 있었지만, 정상적으로 입주가 이뤄진 셈이다.
워크아웃 이후 첫 입주 단지였던 경남 양산신도시 ‘사송 더샵데시앙3차’도 이달 말 입주 지정 기간 완료를 앞두고 80%대 입주율을 기록했다. 잔금 등 분양대금이 들어오면 태영건설의 현금 유동성이 개선될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달 예정된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으로 쏠린다. 기업개선계획은 채권단 주도로 부실사업장 정리, 인력구조 등 기업을 살려내는 정상화 방안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달 중순 채권단 설명회를 열어 기업개선계획에 대한 윤곽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정식 안건으로 채택되면, 10영업일 이내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하는 채권자협의회가 열린다. 이때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해야만 경영 정상화 방안대로 워크아웃을 진행한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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