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소리 들리는 밤’ 봄의 시에 젖었다

장창일 2024. 4. 7. 21: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의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샘터사)'에 실린 '벚꽃'이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 본당에 울려 퍼졌다.

꽃을 주로 다루는 이유를 묻자 소 목사는 "꽃은 하나님의 선물인데 이를 통해 사랑하는 성도들을 생각하게 된다"면서 "꽃을 시로 쓰면서 하나님 앞에 꽃 피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며 우리 성도들도 그렇게 살길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일 소강석 목사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시 콘서트
김종회 평론가 “신앙적이지 않은 언어로 복음 전하는 시”
김종회 경희대 전 교수가 7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시 콘서트에서 소강석 목사에게 질문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봄날 흐드러지기 위해 피었나//산천에 피어있는 꽃보다/하얗게 흐드러진 꽃잎들이 눈부셔//그 아래 서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그 새하얀 꽃구름 아래/걷는 것도 송구스러워//한동안 멈춰 서 있노라면/문득 떠오르는 한 눈동자/그 시선이 나를 걷게 한다//어디론가 끌리게 하고/아득한 세계로 안내하는 꽃잎 하나 하나//모두가 사랑의 연서이고 초대장인 거야//벚꽃은 졌지만/여전히 벚꽃나무 길을 걷는다//눈 내리는 이 겨울에는/눈꽃이 벚꽃이 되고”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의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샘터사)’에 실린 ‘벚꽃’이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 본당에 울려 퍼졌다. 본당을 가득 메운 4500여명의 교인은 시의 운율을 따라 봄 속으로 빠져들었다.

7일 이동준·황지윤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열린 시 콘서트 ‘꽃 소리 들리는 밤’ 현장에서다. 이날 시 콘서트는 지난해 12월 열린 첫 콘서트에 이은 두 번째 모임이었다. 당시 장소가 협소해 참석하지 못했던 교인을 위해 마련했다.

시집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일상을 그린 시가 실렸다. 깊어가는 봄에 열린 콘서트에서는 봄을 노래한 시가 소개됐다. 콘서트에서는 여러 시가 낭송됐고 중간중간 시에 곡을 붙여 노래했다. 이날 예배당에는 소 목사의 손끝을 거친 ‘봄3’ ‘봄7’ ‘매화1’ ‘벚꽃’ ‘꽃과 예수’ 등의 시가 잔잔히 울리며 감동을 더했다.

테너 박주옥 목사가 7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소강석 목사의 시에 곡을 붙인 '꽃잎과 바람’을 부르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시 콘서트의 마지막은 소 목사와 문화평론가 김종회 전 경희대 교수의 ‘시 토크’가 장식했다.

김 교수는 “소 목사님의 시에는 3가지 특징이 있는데 기독교 정신과 사상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신앙의 직접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읽다 보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서 “어렵지 않은 시이지만 절대 간단하지 않은 시적 의미를 지닌 것도 돋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평범한 일상을 노래하지만 그 안에 슬픔과 아픔을 넘어서는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게 돋보이는 게 세 번째 특징”이라면서 “소 목사님은 쉽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김소월 시인의 계보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꽃을 주로 다루는 이유를 묻자 소 목사는 “꽃은 하나님의 선물인데 이를 통해 사랑하는 성도들을 생각하게 된다”면서 “꽃을 시로 쓰면서 하나님 앞에 꽃 피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며 우리 성도들도 그렇게 살길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고 답했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한 조언을 해 달라는 소 목사의 제안에 김 교수는 “가장 좋은 시가 어떤 시인지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라”면서 “무엇보다 잘 읽히는 시의 행간에 삶의 이치와 경륜을 더욱 심오하게 심어 달라”고 당부했다.

소 목사는 “앞으로도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으로 시를 쓰고 더욱 깊이 사유하고 고독을 경험하며 시상을 떠올리겠다”면서 “같은 별과 같은 꽃을 보면서도 늘 다르게 생각하며 시적 상상력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교수는 소 목사에게 가장 좋아하는 꽃을 물었다.

소 목사는 “산속에 피는 작은 구절초까지 사랑하고 이름 모를 들꽃도 가까이 보면 아름답다고 느낀다”면서 “그중에서도 ‘너라는 꽃’을 가장 좋아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꽃은 내 모습일 수도 있고 성도들일 수도 있으며 독자일 수도 있고 하나님일 수도 있다”면서 “너라는 꽃을 찾아가며 앞으로도 시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동준, 황지윤 아나운서가 7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시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에는 ‘봄에서 여름으로’ ‘가을 지나 겨울’ ‘소나기 끝에 무지개’ ‘등대와 별’ 등 4부로 구성됐으며 모두 90편의 시가 실렸다. 그동안 13권의 시집을 펴낸 소 목사는 윤동주문학상과 천상병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작가로 등단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