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형 정원 조성 추진"...尹 언급에 가리왕산 케이블카 계속 운영되나

박진호 2024. 4.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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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겨울올림픽 당시 알파인 경기가 열렸던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가리왕산 케이블카 모습. [사진 정선군]


국가정원 준비해 온 정선군민들 환영


올해 연말까지 운영 후 존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강원도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강원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가리왕산의 자연과 올림픽 유산을 더 많은 국민이 찾을 수 있도록 산림형 정원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가리왕산과 올림픽 유산을 언급하자 정선군민은 케이블카가 존치되는 게 아니냐며 기대하고 있다.

전상걸(61) 정선군번영연합회장은 “가리왕산 복원을 국가정원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했으면 한다”며 “오랜 기간 국가정원을 준비해온 데다 올림픽 유산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이 굉장히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거 여부를 결정하는 산림청은 가리왕산 복원과 존치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한다. 가리왕산 일대 복원과 존치를 두고 오랜 기간 갈등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산림과학회와 한국정책학회가 ‘가리왕산 문화유산 보존과 효과적 활용 등 산림효용 극대화 방안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 결과는 오는 7월께 나올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강원도청 별관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을 주제로 열린 열아홉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산림청, 지역사회 발전 도움되는 활용방안 마련


산림청 관계자는 “해당 연구를 통해 산림형 정원 등 시나리오를 도출할 예정”이라며 “보존과 이용이 조화를 이루면서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가리왕산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은 산림청이 2014년 사후 생태복원을 조건으로 강원도에 국유림 101ha를 무상으로 빌려주면서 조성됐다. 임대 기간은 평창올림픽이 열렸던 해인 2018년 12월 31일로 끝났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 후 정부와 지역사회는 가리왕산 일대 복원과 존치를 두고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산림청은 당초 계획대로 케이블카 시설 등을 철거하고 산림으로 복원하려 했다. 하지만 강원도와 정선군은 올림픽 유산 계승과 생태관광 시설 활용을 위해 곤돌라만이라도 남겨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가리왕산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가리왕산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가 구성됐다. 14차례에 걸쳐 회의했고, 2021년 6월 정부가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3년 한시적 운영을 결정했다.

지난해 7월 강원 정선군이 북평면 남평1리 친환경 광역단지에 유색 벼를 활용해 그린 가리왕산 국가정원 유치 염원 그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2018평창겨울올림픽 당시 알파인 경기가 열렸던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가리왕산 케이블카 모습. [연합뉴스]


케이블카 존치 여부 연말까지 결정해야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월 문을 연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현재까지 17만명이 찾으며 한국관광공사 강소형 잠재 관광지로도 지정됐다. 그동안 정선군과 주민은 가리왕산을 지속 가능한 올림픽 유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정원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2021년 12월 기본구상 용역을 발주했고, 다음 해 2월 정선지역 180여개 기관ㆍ단체가 추진위를 발족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오는 7월 결과가 나오는 ‘가리왕산 문화유산 보존과 효과적 활용 등 산림효용 극대화 방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존치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

총연장 3.51km의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해발 1381m의 가리왕산 하봉을 오간다. 하부정류장에서 20분이면 하봉 정상에 도착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오대산과 태백산 등 백두대간이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정선=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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