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1년 넘게 새벽 출근길 인사, '다정한 이웃' 임재훈 "민주당 독재 끝내자"

김수현 2024. 4.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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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부터 새벽 출근길 인사, 낮은 자세로 안양시민 스킨십
전북 익산 출신으로 안양 신성고 나와 6일 '피닉제'도 지원사격
임재훈 vs 민병덕 '돈봉투 의혹' 공방전 "안양시민에 해명해야"
6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시장. 임재훈 국민의힘 안양동안갑 후보가 이날 오후 유세 일정으로 찾은 곳이다. 따뜻한 봄 날씨와 주말 맞이가 어우러져 온통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임 후보는 시장에서 장을 보는 유권자들을 향해 늘 그랬듯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했다. ⓒ데일리안 김수현기자

6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시장. 임재훈 국민의힘 안양동안갑 후보가 이날 오후 유세 일정으로 찾은 곳이다. 따뜻한 봄 날씨와 주말 맞이가 어우러져 온통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임 후보는 시장에서 장을 보는 유권자들을 향해 늘 그랬듯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5시 30분부터 유세를 한다는 김 후보는 전날 아침 출근 유세를 시작으로 부흥동·달안동·부림동 거리 인사를 거쳐 비산동까지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하루에 4만 보 이상을 걷고 있을 정도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는 임 후보의 얼굴은 현장을 많이 뛴 만큼 검게 그을려 있었다.

임 후보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인덕원역 7번 출구, 평촌역 2번 출구, 범계역 1번 출구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출근길 인사 활동을 이어왔다. 1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 체력이 바닥날 만한데도 임 후보는 몸 상태가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시원하게 웃으며 "나도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임 후보는 "사람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1년이 넘게 인사를 이어나가니 다르다"며 "공식 선거 기간 전에는 붉은 옷을 입고 자연스럽게 인사하며 지역구를 돌아다녔다. 처음엔 이상하게 보던 시선들도 이제는 편하게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임 후보는 유권자들의 '다정한 이웃' 그 자체였다. 임 후보가 "안녕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네자 유권자들은 서슴없이 다가와 안부를 묻거나 손을 꼭 잡았다. "형님"하면서 다가오는 남성이 있는가 하면, 어르신들은 "어저께 (임 후보의)와이프도 왔다. 이번엔 꼭 돼야 한다"며 힘을 실었다.

"방금 투표하고 왔다"며 미소를 보낸 한 중년 여성은 가던 길을 멈추고 임 후보를 향해 뒤돌아 "이번에 국회의원 되시면 일 잘하셔야 해요. 안양을 위해서요!"라고 당부했다. 임 후보는 "알겠다. 감사하다"라며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시민들을 향한 악수와 인사는 계속됐다. 지나가는 시민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스킨십'을 나눴다. 캠프 관계자의 "조금이라도 쉬셔라"라는 간곡한 말은 잊어버린 듯했다. 한 시민은 "주변에서 당신이 성의 없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더 숙여라"라며 임 후보를 다그쳤고, 임 후보는 "오히려 이런 말씀이 더 감사하다"며 부지런히 유세에 전념했다.

말 그대로 임 후보는 유권자들의 '다정한 이웃' 그 자체였다. 임 후보가 "안녕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네자 유권자들은 서슴없이 다가와 안부를 묻거나 손을 꼭 잡았다. "형님"하면서 다가오는 남성이 있는가 하면, 어르신들은 "어저께 (임 후보의)와이프도 왔다. 이번엔 꼭 돼야 한다"며 힘을 실었다. ⓒ데일리안 김수현기자

임 후보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영국에서 만난 인연으로 정치에 입문한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민주당을 나와 국민의당으로 옮긴 뒤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만들어진 바른미래당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내다 2020년 국민의힘으로 왔다.

임 후보는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충남 논산에서 중학교를, 안양에서 신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점을 내세워 지역 토박이는 물론 호남·충청 출향민까지 공략을 시도하고 있다. 인접 지역에 뒤처져 버린 거주·교통여건에 대한 지역 내 불만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시민들이 '꼭 당선돼서 20년 동안 민주당 국회의원이 못했던 안양 발전을 시켜달라'는 얘기를 해준다"며 "1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 출퇴근 교통문제 해결 등 지역 숙원도 여당 후보만이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 새로운 변화만이 안양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이전에 있던 유세에서 '불사조' 이인제 전 의원의 지원 유세를 받은 상태였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임 후보는 이전에 있던 유세에서 '불사조' 이인제 전 의원의 지원 유세를 받은 상태였다. 이인제 전 의원은 "임재훈 후보는 정치 역량을 계속 축적하고 단련시켜 온 아주 튼튼한 일꾼이다. 이미 국회의원도 했고, 정당 생활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이번에 국회에 가면 그냥 초선이 아닌 4선 중진 의원 이상의 역량을 가지고 필요한 예산을 안양에 유치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역설했다.

또 안양동안갑이 20년 동안 민주당이 독점해온 지역으로 분류되는 만큼 "우리 안양이 어느 한 정당, 국회의원이 계속 독점을 하게 하면, 피해는 우리 시민들이 볼 수밖에 없다"며 "선거와 마라톤은 아주 비슷하다. 마라톤은 두 시간 동안 열심히 달려 맨 먼저 골인하는 사람이 우승한다. 처음부터 일등으로 달리는 사람이 우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임 후보는 저력을 갖고 중반전부터 뛰어나와, 지금은 여러분의 사랑으로 일등으로 달리고 있다고 믿는다. 이번에 한 번 뒤집어서 역량 있는 임재훈을 여러분의 일꾼으로 세워달라"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이날 대결 상대인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논란을 향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임 후보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재판에서 민병덕 후보가 포함된 21명의 명단이 공개됐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관련 없다'라는 말 외에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없다"며 "'전당대회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밝히고, 사실이면 시민들께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날 임 후보는 "공개 토론회에서 관련 질의를 하자 민병덕 후보가 나를 '한심하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하더라"라며 "하지만 민 후보는 안양시민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하는데도 '관련 없다'란 말 외에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없다. 안양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후보자에 대한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6일 오후 안양 동안구 부림중학교 인근에 임재훈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데일리안 김수현기자

또 "민병덕 후보 배우자는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불법 당내경선으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조직국장은 벌금 300만원, 회계책임자는 벌금 200만원이 확정된 바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민 후보는 안양시민에게 사죄의 말이 없었다. 이런 후보를 단수 공천한 민주당에 대해 많은 유권자는 납득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재훈 후보는 "큰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선, 작고 구체적인 사안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 성과를 발판으로 지역 발전을 한 걸음씩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0여년 간 시민들이 원하는 수준만큼의 지역 발전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회를 준다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재훈 후보가 본지 기자에 전한 민병덕 후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관련 입장 표명 요구에 대해 민 후보 캠프는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병덕 민주당 경기 안양동안갑 후보 캠프는 "민 후보는 공식 후보자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임재훈 후보의 소위 '의혹' 제기에 대해 그것이 '없는 사실'이라고 분명히 밝혔다"며 "하다 하다 이제 '없는 사실'이라는 말의 의미와 국어사전에 적힌 단어의 뜻까지 가르쳐줘야 하는 것이냐"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안양 시민의 민주적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이번 안양동안갑 국회의원 선거가 국민의힘 임재훈 후보의 '묻지마' 의혹 제기로 진흙탕이 돼가고 있다"며 "심히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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