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말씀도 뽑기로"…'가챠' 회사가 신입사원 맞이하는 법

전진영 2024. 4. 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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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토이 뽑기 기계 '가챠'를 판매하는 일본 기업 반다이남코의 신입사원 입사식이 화제다.

일본 1위 가챠 회사답게 신입사원을 가챠 자판기 100대를 깔아 환영하고, 사장의 '한 마디'도 랜덤 뽑기로 진행하는 등 유쾌하게 진행한 것이다.

일본 반다이남코그룹은 이달 1일 진행한 신입사원 입사식에 회사의 주력 제품인 가챠 기계를 적극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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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챠 회사' 반다이남코
신입사원 입사식 랜덤 뽑기 행사 화제
방일객 증가에 가챠 관광상품 떠올라

캡슐토이 뽑기 기계 '가챠'를 판매하는 일본 기업 반다이남코의 신입사원 입사식이 화제다. 일본 1위 가챠 회사답게 신입사원을 가챠 자판기 100대를 깔아 환영하고, 사장의 '한 마디'도 랜덤 뽑기로 진행하는 등 유쾌하게 진행한 것이다. 최근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뛰고 있는 반다이남코의 밝은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본 반다이남코그룹은 이달 1일 진행한 신입사원 입사식에 회사의 주력 제품인 가챠 기계를 적극 활용했다. '입사 축하 가챠' 행사는 반다이남코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것으로 Z세대 신입사원 사이에서 가챠가 유행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했다. 가챠는 기계에 동전을 넣고 레버를 돌릴 때 나는 ‘철컹철컹’ 소리를 일본어로 표현한 말이다.

선배들의 좌우명을 키링으로 만든 가챠를 신입사원들이 뽑고 있다.(사진출처=반다이남코)

반다이남코는 각 계열사 사장들의 축하 메시지를 담은 자판기가 100대 이상 늘어선 '가챠 꽃길'을 마련했다. 마지막에는 카와구치 마사루 반다이남코홀딩스 대표이사의 2m짜리 거대 자판기를 놓았다. 카와구치 대표이사는 본인의 사업 철학을 담은 여러 좌우명을 캡슐 안에 넣어놓고, 뽑기를 통해 나온 캡슐 안 좌우명에 얽힌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신입사원과 소통했다.

격려사에서 그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는 데는 고집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다이남코는 같은 정신을 가졌지만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인재를 소중히 한다. 꼭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본인만의 주관을 갖고 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와구치 마사루 반다이남코홀딩스 대표이사가 가챠를 통해 나온 좌우명에 얽힌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출처=반다이남코)

입사식이 끝난 뒤 출구에는 신입사원들이 아크릴 키링으로 만들어 놓은 선배들의 업무 좌우명을 뽑을 수 있도록 한 자판기 52대를 놓았다. "누군가에게 즐거운 추억을", "세계를 '앗'하고 놀라게 하자", "좋은 아이디어에는 연차도 직종도 상관없다" 등의 좌우명을 통해 신입사원들이 자연스레 선배들의 업무 태도와 가치관을 익히도록 하자는 의도가 담겼다.

반다이남코의 이번 입사식은 최근 해외에 점포 80곳을 늘리겠다는 사업 확장 계획과 맞물리면서 블룸버그 등 외신의 주목도 받았다. 팬데믹 이후 일본으로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가챠가 관광상품처럼 주목받기 시작했고, 반다이남코가 최대 수혜 기업이 된 것이다. 회사는 기세를 몰아 2025년 3월까지 해외 캡슐토이 취급 점포를 미국을 중심으로 80곳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확장할 경우 반다이의 해외 점포는 총 130곳으로 현재의 2.6배가 될 전망이다.

반다이남코 신입사원을 맞이하기 위해 마련된 가챠 자판기들. 각 계열사 사장들의 격려사를 넣어 만들었다.(사진출처=반다이남코)

블룸버그는 “가챠 자판기는 일본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오락실뿐만 아니라 쇼핑몰, 슈퍼마켓, 공항, 기차역에도 설치돼있다”며 “가챠를 체험한 관광객들은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잠재적 고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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