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이번엔 ‘커리어 그랜드 슬램’ 나올까

노우래 2024. 4.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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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우승 시 4대 메이저 석권
PGA투어 통산 여섯번째 진기록 달성
파3 콘테스트 불참 본 대회 ‘올인’

꿈의 무대가 펼쳐진다. ‘명인열전’ 마스터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마스터스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빅 매치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욘 람(스페인) 등 최강의 선수들이 출격한다.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커리어 그랜드 슬램(Career Grand Slam)’의 달성 여부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엄청난 대기록에 도전한다. 골프 역사상 여섯번째 진기록이다.

로리 매킬로이가 2024 마스터스에서 역대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다.

매킬로이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못지않은 ‘골프신동’이다. 2세 때 드라이버로 40야드를 날려 천재성을 과시했고, 5세 때 주니어 라이더컵에서 유럽팀 우승을 이끌었다. 10세 때는 우즈에게 "당신을 잡으러 가겠다"는 당찬 편지를 보내 뉴스를 만들었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해 2009년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을 제패해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매킬로이는 주로 DP월드투어에서 활약을 하다가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병행했다. 유럽에서 17승, 미국에서 24승을 쓸어 담았다. 메이저 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2011년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2년 8월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승째, 2014년은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잭 니클라우스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25세 이하의 나이에 메이저 3승을 수확한 세 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거 우즈는 역대 다섯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주인공이다.

원래 ‘그랜드 슬램’은 1년에 4대 메이저를 싹쓸이하는 경우다. 보비 존스(미국)가 1930년 딱 한 차례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당시 4대 메이저는 2개의 아마추어대회(US 아마추어와 브리티시 아마추어)를 포함해 지금과는 차이가 있었다. 우즈는 2000년 US오픈과 디오픈, PGA챔피언십, 2001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4연승을 완성했다. ‘타이거 슬램’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서로 다른 4개의 메이저를 싹쓸이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은 진 사라센과 벤 호건(이상 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잭 니클라우스(미국), 우즈 등 딱 5명이다.

매킬로이에게 이제 남은 것은 ‘그린 재킷’이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작성한다. 그는 그동안 마스터스 우승을 위해 공을 들였다. 2014년 디오픈 우승 직후 서둘러 제프 녹스(미국)라는 오거스타 내셔널 회원에게 연습라운드를 요청했다. 녹스는 레귤러 티에서 무려 11언더파를 몰아친 ‘오거스타의 고수’다. 실제 2014년 3라운드 당시 매킬로이의 ‘특별 마커’로 동행하면서 2언더파를 작성해 매킬로이(1언더파)를 능가했다.

로리 매킬로이는 그린 재킷만 입으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작성한다.

매킬로이는 2015년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출전 차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비밀리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사전 라운드를 하기도 했다. 그해 연말 시력교정 수술을 받았다. 마스터스의 ‘유리판 그린’에서 퍼팅을 잘하기 위해서다. 왼손이 아래로 가는 ‘크로스 핸디드’ 퍼팅 그립을 선택해 승부수를 던졌지만 공동 4위에 만족했다. 당시엔 조던 스피스(미국)가 첫날부터 8언더파를 몰아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는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봤다.

매킬로이는 2016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의 퍼팅코치 필 케년(잉글랜드)을 영입해 ‘족집게 레슨’을 받기도 했다. 2018년 브래드 팩슨(미국)도 퍼팅 선생님으로 추가했다. 2016년 공동 10위, 2017년 공동 7위, 2018년 공동 5위에서 입맛을 다셨다.

로리 매킬로이는 올해 마스터스를 앞두고 타이거 우즈의 옛 스승인 부치 하먼(왼쪽)에게 도움을 청했다.

매킬로이에겐 2002년이 가장 아쉽다. 최종일 8언더파의 데일리 베스트로 신바람을 냈지만 2위에 만족했다. 13번 홀(파5)에서 ‘2온 1퍼트’ 이글을 터뜨렸고, 버디 6개를 곁들이는 괴력을 과시했지만 셰플러의 벽에 막혔다. 지난해는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매킬로이는 올해 16번째 그린재킷에 도전한다. 최근 우즈의 옛 스승인 부치 하먼(미국)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프레드 커플스,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을 지도한 세계 최고의 교습가다. 그는 마스터스에 나서는 자세가 남다르다. 대회 기간 화요일까지 코스에 나오지 않을 예정이다. 수요일에 열리는 파3 콘테스트도 건너뛸 계획이다. 마스터스 경기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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