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아프면 족저근막염? '이런 증상'이라면 뼈 염증 때문일 수도

오상훈 기자 2024. 4.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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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발바닥이 아프면 흔히 ‘족저근막염’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족저근막염 때문이 아닌 경우도 많다. 발바닥의 구조적인 문제나 통풍, 당뇨병, 혈관 이상, 척추질환 등 다른 질환에 의해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통증의 유형 별 의심 질환에 대해 소개한다.

◇아침에 발바닥 뒤쪽 아프면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발가락부터 발뒤꿈치까지 발바닥에 아치형으로 붙어있는 족저근막에 자극이 지속되면서 일부 퇴행성 변화와 염증성 변화가 나타나며 발생한다. 족저근막 자극은 선천적인 이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은 발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15만3285명에서 2022년 27만1850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약 77%가 증가했다.

증상으로는 발바닥의 뒤쪽, 뒤꿈치 중앙부 혹은 약간 안쪽에 통증이 있고 걷기 시작할 때, 아침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는 “밤에 자면서 수축했던 족저근막은 아침에 걸으면서 다시 갈라지고 벌어진다”며 “그래서 족저근막염 환자는 아침에 일어나 걷기 시작할 때 통증이 가장 심하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은 다른 질환과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중년 여성은 종골(발꿈치뼈)의 피로 골절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고, 발바닥 지방 패드 위축증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진찰과 문진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예상외로 많아서 MRI 등 정밀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되면 먼저 보존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생활 습관 개선, 신발 교체 등으로 좋아질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건 스트레칭이다. 발뒤꿈치와 종아리, 발바닥 아치에 자극을 주는 스트레칭을 주로 실시한다.

◇뼈·신경 문제로 ‘무지외반증’, ‘종자골염’, ‘지간신경종’ 등 다양 
발바닥의 앞부분,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분에 통증이 있을 때는 무지외반증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요인 또는 후천적으로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의 요인으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을 잡고 있는 안쪽과 바깥쪽 힘줄과 인대의 균형이 깨지면 변형이 시작된다. 후천적으로 발병해 신발을 편한 신발로 교체해도 변형은 계속된다. 보존 치료로는 발가락 쪽이 넓고 굽이 낮은 편한 신발을 신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돌출부와 신발이 닿을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관절의 변형 및 발바닥 쪽 심한 굳은살로 생활이 불편하면 수술로 치료한다.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 아래쪽이 아프고, 평상시에도 많이 부어 보인다면 종자골염일 수도 있다. 종자골은 엄지발가락의 기저부에 있는 2개의 작고 둥근 뼈로 엄지발가락 아래에 위치한다. 발을 디딜 때 힘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가 종자골이다. 발의 아치가 심하거나 운동을 갑자기 많이 한 경우, 높은 구두를 신는 경우 종자골이 받는 압력이 심해져 염증이 발생하고 이로인해  통증과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신경의 문제로도 발바닥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바닥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 또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에는 신경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이곳 신경이 지속적인 자극에 의해 두꺼워져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지간신경종이라고 한다. 발바닥이 눌리거나 앞으로 디딜 때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발바닥 앞쪽 통증, 저림 증상 등이 있다. 정덕환 교수는 “지간신경종은 족저근막염만큼 흔한 질환”이라며 “신경이 부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지 진정한 의미의 종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리한 발사용이 대부분 원인...성급한 수술 결정은 위험
종자골염, 지간신경종은 대부분 발을 무리하게 사용해서 발생한다. 갑작스럽게 활동량을 늘리지 않고, 자신에게 잘 맞는 신발을 찾아서 발을 편하게 해주면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 휴식과 생활 습관 교정을 먼저 시도하고 이후에는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 하지만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는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제거한 조직은 다시 되돌릴 수 없으므로 수술적 치료 역시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발바닥 통증은 발 자체가 원인이 아닌 다른 이유로도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통풍은 종자골염과 마찬가지로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발바닥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단계들이 있다.

먼저 발을 혹사시켜 무리가 온 건지 확인하기 위해 통증 발생 후 며칠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으로는 전신질환에 의한 발바닥 통증인지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 통풍, 혈관 질환, 신경 계통 질환 등에 의한 통증이라면 발바닥에 대한 보존 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다. 마지막으로 발바닥에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위치에 통증이 발생하는지 구분해야 한다. 족저근막염부터 지간신경종까지 각각 보존 치료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정덕환 교수는 “발바닥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에서도 발바닥 문제가 아니라 다른 전신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며 “원인 질환을 정확히 확인해야 정확한 보존 치료법을 제시할 수도 있고 환자의 불안까지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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