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아들만 셋' 아빠 최기식의 의왕과천 동네 껴안기

김수현 2024. 4.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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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최기식 뜨자 "워터파크 만들어준다는 빨간 아저씨"
노인정·상인회 등 찾아 민원 청취 "치킨 먹으러 다시 오겠다"
주민들 "아파트 단체 카톡방에서 최기식 이야기 많이 나와"
최기식 "최고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4년 뒤 평가받고 싶어"
최기식 국민의힘 경기 의왕과천 후보를 보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곳곳에 묻어났다. 4일 시민들 사이에서는 "걱정하지 마라" "몇 번째 보는 거냐"라는 말이 나왔다. "안녕하세요 최기식입니다"라며 자신을 알리기 바빴던 과거와 달리 "잘 좀 도와주세요" "믿고 밀어주세요"라고 하는 등 호소감이 한층 뚜렷해져 있었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4일 오후 만난 최 후보는 다소 지친 듯 보였다. 의왕 백운밸리 골목 한쪽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최 후보는 검붉은색 상의에 '의왕과천 최기식'이 적힌 붉은색 재킷을 입은 채였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한 달 전보다 훨씬 살이 빠져 보이는 최 후보에게 "몸무게가 줄었느냐"고 묻자 "밥 먹을 시간도 없다. 5㎏ 정도 빠졌다"며 웃었다. 이날 아침 7시부터 시작된 아침인사와 유세는 몇 시간 넘게 이어졌었다고 했다.

잠시 쉬던 최 후보는 이내 박차고 일어나 아직 찬 바람이 부는 대로변으로 나갔다. 유세 초반 지역구를 돌 때는 '정치신인' 최 후보를 보는 지역민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썰렁하기만 했다고 한다. 당시엔 "알겠다"며 명함을 받고 답했던 시민들도 후보가 지난 뒤에는 "누구냐"며 고개를 갸웃하기 일쑤였다.

그에 비하면 훨씬 긍정적인 반응들이 곳곳에 묻어났다. 시민들에게서 "걱정하지 마라" "몇 번째 보는 거냐"라는 말이 나왔다. "안녕하세요 최기식입니다"라며 자신을 알리기 바빴던 과거와 달리 "잘 좀 도와주세요" "믿고 밀어주세요"라고 하는 등 호소감이 한층 뚜렷해져 있었다.

최기식 국민의힘 경기 의왕과천 후보는 4일 의왕 백운밸리 노인회관과 상인회를 찾아 고충을 들었다. 어르신들에게는 "오래오래 사시고 건강하셔라"라며 큰절을 올렸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이날 최 후보는 의왕 백운밸리 노인회관을 찾았다. "잘 계셨죠"라며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 최 후보에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돌았다. 한 노인은 "안 와도 된다. 여긴 이거(국민의힘)니까"라며 격려했다. 일부 노인은 "나라가 당장 앞만 생각한다고 빚을 지면 안 된다"라고 후보에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최 후보는 딸기를 하나하나 어르신들께 가져다드리며 "오래오래 사시고 건강하시라"라며 큰절을 올렸다.

같은 건물 위층에 있는 상인회 모임을 찾은 최 후보는 백운 밸리 상인들을 만났다. 검사 출신의 딱딱한 이미지를 보완하는 능글맞고 쾌활한 성격의 최 후보는 참석한 상인들의 경계심을 금방 풀어내고 고충을 진지하게 청취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었던 대목은 백운 밸리 상권 활성화에 대한 토로였다. 상인들은 "다들 전망이 좋은 백운호수만 간다"며 "관광 말고 상가 활성화도 되게 홍보를 좀 도와달라"고 했다. "빌라에 공실이 너무 많다"고도 푸념했다.

최 후보는 "또 무엇이 힘드시냐" "요즘 전세 사기 때문에 잘 안 들어오려 한다. 돌아다니니까 문 닫은 데도 많고 확실히 안된다는 데가 많다"며 상담을 이어나갔다. 상인이 "힘내게 해달라"고 하자 "저부터 백운 밸리 먼저 와서 치킨도 먹고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오후 3시경부터는 과천 지식정보타운 일정이 시작됐다. 먼저 갈현초 인근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섰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많은 곳으로 가자 최 후보는 영락없는 '아들 셋 아빠'였다. 놀이터로 찾아가 동네 학부모들과 하는 아이들 이야기를 즐겼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보며 웃음 짓기도 했다.

최기식 국민의힘 경기 의왕과천 후보의 살가운 성격 탓에 4일 갈현초 아파트 단지 어디서든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명함을 받아주지 않거나 "네~네~"와 같은 형식적인 답변만 하는 학부모들과 아이들에게도 "어머님 분리수거하세요?" "딸만 셋이에요? 저도 아들만 셋인데" "안녕! 아저씨 기억해줘!" 등의 말을 건네고 친근하게 다가갔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살가운 성격 탓에 어디서든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명함을 받아주지 않거나 "네~네~"와 같은 형식적인 답변만 하는 학부모들과 아이들에게도 "어머님 분리수거하세요?" "딸만 셋이에요? 저도 아들만 셋인데" "안녕! 아저씨 기억해줘!" 등의 말을 건네고 친근하게 다가갔다. 여자아이들에게는 "우리 공주님들"이라며 눈을 떼지 못했고, 지나가던 초등학생 남자아이들과는 축구공을 가지고 한참 공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최 후보는 학부모 한 명 한 명에게 중학교 신설 문제,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워터파크 건립 등의 공약을 자세히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중학교가 제일 중요하다" "아파트 단지 단체 카톡방에서 최기식 이야기 많이 나온다"고 화답했다. 그동안 아이들은 옆에서 "우와" "국회의원이 뭐예요?"라고 물었다. 최 후보는 "아저씨가 꼭 (워터파크) 만들게" "좋은 법 만들어서 도움 주는 사람들"이라며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최 후보는 지식정보타운 안 과천시 자원정화센터, 이른바 소각장의 폐열을 활용해 온 가족이 사계절 이용 가능한 워터파크를 공약 중 하나로 내걸었다.

독일과 일본의 성공사례 참고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키즈존을 비롯해 다양한 아쿠아 놀이시설과 레이지 리버, 체온 유지탕을 설치할 계획이다. 복잡한 행정절차는 국민의힘 소속의 과천시장과 풀어가고, 사업비는 국비·도비·시비로 힘 있는 집권여당으로 조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다녀간 자리, 남은 사람들은 "사람이 참 좋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아이는 최 후보를 보자마자 "어? 워터파크 만들어준다는 빨간 아저씨다!"라고 소리쳤다. 아이의 학부모는 "아저씨에게 힘내라고 하자"라며 하이파이브를 시키기도 했다.

최기식 국민의힘 경기 의왕과천 후보는 4일 "명실상부 최고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4년 뒤에 떳떳하게 평가받고 싶다. 그때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다면 출마하지도 않겠다"며 "여러분의 자랑이 될 수 있는 회복의 정치를 하겠다.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고 느낄 수 있게 멋진 정치인으로 다시 서고 싶다"고 호소했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몇 시간에 걸쳐 한 명씩 인사를 끝마친 최 후보는 퇴근시간대 과천역으로 다음 발걸음을 옮겼다. 유세차에 올라탄 최 후보는 일대 시민들을 만나며 표심 흡수에 주력했다. 시민들은 지나가며 "파이팅!"이라고 응원하거나 자동차 경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

최 후보는 "의왕과천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다. 여러분과 호흡해왔고 이곳에서 청계산과 관악산을 오르면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허투루 보지 않았다"며 "국회의원이 된다면 이런 나의 고민에 이곳을 살기 좋은 도시 1등 명맥으로 이어나갈 수 있게 하고 싶다"고 소리 높였다.

또 "명실상부 최고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4년 뒤에 떳떳하게 평가받고 싶다. 그때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다면 출마하지도 않겠다"며 "여러분의 자랑이 될 수 있는 회복의 정치를 하겠다.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고 느낄 수 있게 멋진 정치인으로 다시 서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의왕과천은 여야 모두 표심을 예측하기 힘든 선거구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총선 때는 현역인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통합당 신계용 후보를 5.4%p 차로 힘겹게 이겼고, 2022년 대선은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4%p로 승리를, 2022년 지방선거(경기도지사)는 0.8%p 차이로 당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를 아슬아슬하게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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