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구본준의 LX...포트폴리오 안정성 주력

임채현 2024. 4.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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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계열사 딛고 신사업 추진해 성장 고도화 추진
구본준 회장 "신사업 발굴 및 육성 적극 추진"
LG에서 독립 3년 만에 각종 인수합병으로 경쟁력 제고
구본준 (주)LX홀딩스 회장ⓒ(주)LX홀딩스

급변하는 산업지형에 맞춰 LX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기존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신사업 위주의 전략으로 안정성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계열사 정기주주총회를 마무리한 LX그룹은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등 핵심 주축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 고도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특히 배터리, 소재, 반도체, 신성장 부문이 중심이다. 주력 사업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지난 25일 LX홀딩스 제3기 정기 주주총회 서면 인사말에서 "기본역량 강화로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한편, 지속 성장을 위해 사업 벨류체인의 전·후방 변화를 신속하게 감지, 신사업의 발굴과 육성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LX그룹은 최근 신성장 사업 발굴과 전략적 투자를 위해 기업형 벤처 캐피털인 LX벤처스를 신규 설립한 상태다. 또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LX인터내셔널은 기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LX글라스 인수, 인도네시아 AKP 니켈광산 인수 등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한 신규 자산 확보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창출했다.

LX인터내셔널은 기존 LG상사에서 현 LX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특히 친환경 신성장사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주력 사업인 자원개발의 경우 원자재 가격에 따라 업황이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리스크가 내재됐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연결기준 LX인터내셔널 영업익은 43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9655억원에서 급락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물류운임 하락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구본준 회장의 '신성장' 에 대한 언급도 이러한 배경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지금껏 신규자산 확보를 위한 주력 사업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벌어들인 자금을 바탕으로 향후 3년간 새 먹거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는 취지다. LX는 그룹 차원에서 LX인터내셔널을 앞세워 인수합병(M&A)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굵직한 사례로는 2022년 10월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4%(950억원) 인수, 지난해 1월 LX글라스 지분 100%(5904억원) 인수가 있다. 양사의 경영권 지분 인수에 소요된 합산금액은 약 6854억원이다. 이는 LX그룹이 계열분리한 시점인 2021년부터 3년간 LX인터내셔널이 지분투자에 투입한 합산금액(8046억원)의 85%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에너지·소재 분야에 새로 진입함은 물론 배터리 분야·에너지 관련 원자재·소재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 중이다. 우선 기존 자원사업 노하우를 바탕 삼아 배터리 광물 사업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인후 외에도 향후 호주 리튬 광산 등 호주, 북미, 아프리카에 있는 광산 인수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X그룹은 이외에도 또다른 핵심 계열사인 LX세미콘을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시킬 방침이다. LX인터내셔널과 함께 그룹의 양대 계열사인 LX세미콘은 2022년 연매출 2조원을 최초로 돌파했다.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구동칩은 글로벌 2위 지위를 보유 중이나 올해부터는 방열기판 사업으로도 본격적으로 외연을 넓힐 예정이다.

방열기판은 반도체에서 열을 빠르게 배출시켜 전자기기가 오작동하지 않게 돕는 전자 장치 중 하나다. IT장비가 전기차 등 여러 제품에 다수 적용되는 만큼 향후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회사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 공장의 방열기판 생산 라인 구축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본준 회장이 과거 LG반도체 대표를 맡은 바 있지 않느냐"며 "당시 정부 빅딜로 회사를 현 SK하이닉스에 넘겨야 했지만, 그 당시 반도체 쪽에 있던 인력들이 설립했던 자회사를 다시 가지고 나와 LX세미콘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종합 반도체 사업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LX그룹은 지난 2021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통해 발족했다. 재계 44위(자산 총액 기준)의 기업집단이다. 출범 3년 만에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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