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볶이 없나요”...희소성 찾는 소비자, 이색 만우절 메뉴 인기

김건주 2024. 4. 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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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텐데, 벌써 다 나갔네요."

4일 점심시간대 방문한 서울 마포구의 한 공차 키오스크에는 오리지널 펄볶이는 모두 판매되고 '준비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같은날 방문한 중구의 다른 공차 지점에서는 펄볶이를 구매할 수 있었다.

공차 관계자는 "펄볶이는 소비자 요청에 따라 만우절 프로모션으로 나온 재료가 소진될 때까지만 판매하는 한정판매 상품"이라며 "정규 상품이 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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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 ‘펄볶이’ 등 만우절 프로모션으로 출시
해태아이스 ‘시모나바밤바’ 소비자 반응 따라 정식 출시 가능성도
전문가 “소비도 놀이…재미있는 상품 찾는 MZ세대 문화”
4일 방문한 마포구의 한 공차. ‘오리지널 펄볶이’는 모두 매진돼 키오스크에 ‘준비중’이라고 표시돼 있다. 사진=김건주 기자 

“좀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텐데, 벌써 다 나갔네요.”

4일 점심시간대 방문한 서울 마포구의 한 공차 키오스크에는 오리지널 펄볶이는 모두 판매되고 ‘준비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펄볶이’ 포스터를 가리키며 구매할 수 없는 건지 묻는 취재진에게 점주는 “한정수량이라 오리지널 펄볶이는 이미 재료가 소진됐고 마라 펄볶이만 남았다"며 내일 와야한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다른 지점들도 마찬가지였다.

같은날 방문한 중구의 다른 공차 지점에서는 펄볶이를 구매할 수 있었다. 펄볶이를 구매한 직장인 서은비(27)씨는 “최근에 SNS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라 호기심에 구매했다"며 "독특한 이색 상품이 나오면 꺼려지기보다 먼저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만우절 상품’으로 나온 이색 식품들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취재진이 구매한 공차의 만우절 프로모션 ‘오리지널 펄볶이’. 사진=김건주 기자

 

펄볶이는 떡볶퀸, 띠미 등 인플루언서들의 이색 먹방 아이템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가상 메뉴다. 밀크티에 들어가는 타피오카 펄로 식감이 비슷한 떡을 대신해 떡볶이를 해먹는 식이었다.

이에 공차는 실제 출시를 요청하는 소비자들의 성원 만우절 깜짝 시즌메뉴로 지난달 말 홍대·명동 등 공차 일부 지점에서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이어 이달 1일부터 만우절 프로모션으로 전매장에서 판매를 했다는 설명이다.

직접 구매한 펄볶이는 구 형태의 펄이 떡볶이의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진 모습이었다. 타피오카 펄은 떡과 쫀득한 식감이 비슷하고 의외로 매콤한 양념과 잘 어울리는 맛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공차 관계자는 “펄볶이는 소비자 요청에 따라 만우절 프로모션으로 나온 재료가 소진될 때까지만 판매하는 한정판매 상품”이라며 “정규 상품이 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에서 조회수 500만회를 넘긴 빙그레 해태아이스 시모나 X 바밤바 광고 영상의 한 장면. 해태아이스 유튜브 캡처

공차 외에도 만우절 상품으로 나온 빙그레 해태아이스의 '시모나바밤바'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해태아이스도 만우절인 지난 1일 신제품 ‘시모나바밤바’를 출시했다. 시모나바밤바는 1976년에 출시된 해태아이스 대표 브랜드 ‘시모나’와 ‘바밤바’를 합친 제품이다.

지난 2022년 나온 시모나와 바밤바의 합동 광고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며 시모나맛 바밤바 출시를 바라는 소비자 요청이 이어졌다. 실제로 배우 박성웅을 기용한 시모나바밤바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며 52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시모나바밤바는 소비자 요청에 즐거움으로 보답하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라며 “만우절 기념으로 만든 제품이기에 한정판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이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다면 추후 정식 제품으로 논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식제품으로 출시한 해태제과 ‘오징어게임 구운감자 슬림’. 사진=김건주 기자

 

한편, 만우절에 출시해 ‘만우절 이벤트’로 오해를 산 제품도 있다.

지난 1일 출시한 해태제과와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구운감자 슬림’은 올해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선보인 구운감자 오징어 게임 에디션이다. 만우절과 무관하게 정식 출시했지만 온라인에서는 “만우절 상품 아니었냐”는 반응을 얻어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에 전문가들은 이색적인 ‘재미’가 소비 욕구를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젊은 세대는 소비를 ‘놀이’의 한 과정으로 보는 등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이색 만우절 상품이 나오면 호감을 갖고 다가가기도 한다”며 “특히 한정판의 경우 ‘늦으면 손에 넣지 못한다’는 희소성으로 작은 성취를 줄 수 있어 소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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