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연구소]"흙비에 이사 망쳤다"…손없는날 비올 확률 계산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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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일상에서 마주하거나 갑자기 화제가 되는 이슈에 대해 알기 쉽고 재밌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지난달 28일 '손 없는 날' 이삿날을 잡은 A씨는 이날 따라 갑자기 들이닥친 황사와 흙비로 힘겹게 이사를 마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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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있는 날에 이사해도 무리 없어…
찝찝하다면 '액땜 방법' 활용하기도
편집자주 - 일상에서 마주하거나 갑자기 화제가 되는 이슈에 대해 알기 쉽고 재밌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지난달 28일 '손 없는 날' 이삿날을 잡은 A씨는 이날 따라 갑자기 들이닥친 황사와 흙비로 힘겹게 이사를 마쳐야 했다.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길한 날이라기에 비싼 이사 비용까지 지불하며 잡은 이사날인데, 날씨 때문에 짐을 옮길 때도 애를 먹었을 뿐 아니라 미리 입주 청소를 해둔 집까지 엉망이 돼버렸다. A씨는 "이게 정말 손 없는 날이 맞냐"라고 토로했다.
아시아경제가 2024년 1분기(1~3월) 손 없는 날을 분석해보니 손 없는 날은 총 17일이었지만, 비 온 날은 총 6일로 무려 35%나 비가 왔다. 평균 강수량은 5㎜였다. 지난해 평균도 비슷했다. 지난해의 손 없는 날은 총 69일로, 비 온 날은 23일이었다. 비 온 날이 33.3%였으며 평균 강수량은 8.12㎜였다.
'손 없는 날'의 '손(損)'은 날수에 따라 동서남북 4방위로 다니면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사람에게 해코지한다는 악귀를 의미한다. 즉 손 없는 날은 악귀가 없는 날이란 뜻으로, 귀신이나 악귀가 돌아다니지 않아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길한 날을 뜻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이날에 결혼식, 이사, 개업 등 주요 행사 날짜를 정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음력으로 끝수가 9와 0인 날, 즉 ▲9일과 10일 ▲19일과 20일 ▲29일과 30일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날은 많은 사람이 선호하기 때문에 이사 수요가 평소보다 30~40% 많다고 알려졌으며, 평균 이사 비용도 최소 10~20만원 정도 더 비싸다고 전해진다.
최근에는 손 없는 날에 이사하는 걸 크게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 '손 없는 날이 아니면 찝찝하다'는 의견도 많다. 이 때문에 이처럼 이사 비용이나 날씨 등의 요인 때문에 손 없는 날이 아닌 날에 이사하게 된다면 '액땜'으로 ▲손 없는 날에 미리 쓰던 밥솥에 쌀을 담아 새집에 미리 가져다 두기 ▲현관이나 집안에 소금이나 팥 뿌려두기 ▲이웃에게 시루떡 돌리기 등의 방법을 활용하라고 알려져 있다. 밥을 지어 먹는 밥솥은 핵심 살림살이로, 이를 손 없는 날 먼저 들여놓으면 이미 이사한 셈이 되어 탈 없이 잘 먹고 살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소금이나 팥은 액운을 물리친다는 의미이며, 떡은 풍요를 상징해 시루떡을 나눠 먹는 건 혹시 따라왔을지 모르는 귀신을 쫓아내고 새 출발을 축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해진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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