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도 못 빌린다" 저축은행 소액대출 문턱 '高高'

이호연 2024. 4. 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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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가 건전성 관리에 나서며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여겨지는 소액신용대출 규모를 축소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등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소액대출액은 3184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154억2000만원) 감소했다.

저축은행 소액대출은 300만원 이하의 신용대출로 서민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찾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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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저축은행 소액대출액 4.62% 감소
연체율 관리에 급전 창구 확대 어려워
저축은행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저축은행업계가 건전성 관리에 나서며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여겨지는 소액신용대출 규모를 축소했다. 대표적인 서민 대출에 마저 빗장이 걸리면서 저신용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등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소액대출액은 3184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154억2000만원) 감소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이들 저축은행의 소액대출은 ▲3월 3155억7200만원 ▲6월 3063억4163만원 ▲9월 3013억3488만원으로 지속 줄어들다 12월 상승했지만 1년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저축은행 소액대출은 300만원 이하의 신용대출로 서민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찾는 상품이다. 금리는 법정 최고인 20%에 육박할 정도로 높지만, 신청 당일 바로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차주들이 주로 이용한다.

소액대출은 저축은행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이지만, 소액대출 규모의 절반 이상은 5대 저축은행에 몰려 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이 고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몸집을 줄이면서, 연체 리스크가 높은 소액대출 취급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가 올라 조달금리가 인상돼도 소액대출은 이미 법정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적용해 금리를 더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주요 저축은행이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소액대출 취급을 꺼리면서, 소액대출연체액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저축은행의 소액대출연체액은 155억1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97%(41억1800만원) 감소했다.

당분간 이같은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국내 전체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3.41%)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더 오를 가능성이 관측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업계의 부실채권 매각을 압박하면서, 1분기 저축은행의 연체율을 보고 연체 채권 관리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소액대출을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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