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조기전역 안 했으면 병장 1호봉' 조영욱의 NO 세리머니는 이번이 마지막

윤효용 기자 2024. 4.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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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김천상무를 상대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조영욱은 2022시즌 후 군에 입대하면서 지난 시즌을 김천상무에서 보냈다.

 조영욱의 김천전 'NO' 세리머니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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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FC서울). 윤효용 기자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조영욱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김천상무를 상대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를 치른 FC서울이 김천상무에 5-1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더한 서울은 단숨에 4위까지 치고올라갔다. 김천은 그대로 2위에 머물렀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경기 전 "(조)영욱이를 잘 잡겠다"라며 제자에게 선전포고를 남겼지만, 이런 각오는 시작 15분 만에 깨졌다. 정 감독의 말이 전달이라도 된 듯 조영욱이 올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대승의 시발점이 됐다. 조영욱은 전반 15분 일류첸코가 페널티 지역에서 뒤로 내준 공을 잡지 않고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 몬스터'라는 별명에 걸맞게 조영욱의 슈팅은 빨랫줄처럼 날아가 김천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조영욱은 득점 직후 환하게 웃었지만 시그니처(손으로 'C'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는 생략했다. 두 손을 높게 들며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전 소속팀에 대한 예의였다. 조영욱은 2022시즌 후 군에 입대하면서 지난 시즌을 김천상무에서 보냈다. 특히 28경기 13골 5도움이라는 좋은 활약으로 김천의 승격에 큰 기여를 했다. 지난해 9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로 조기 전역에 성공하면서 다소 일찍 팀을 떠났다. 그러나 1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기억은 여전히 생생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 시절은 언제나 생생한 기억이자 추억이다. 


조영욱(한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영욱은 경기 후 "제가 진짜 정식으로 제대를 했으면, (세리머니를) 안 했을 수도 있다. 제가 지금 있었으면 병장 1호봉이었을 거다. 그래도 저희 동기들과 코칭 스텝,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한테 대한 예우를 지켜야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세리머니를 생략한 이유를 밝혔다. 


동기, 후임들이 뛰고 있다보니 이런저런 에피소드들도 있었다. 조영욱은 "(김)민준이랑 (강)현묵이가 자꾸 코너킥 때와서 '왜 골을 넣냐'고 했다. 그래서 시끄럽다고 말해줬다"라며 "경기 때는 '서울 와서 너무 풀어진 거 아니냐'고 말했고, '이제 다 끝났다'고 놀림 아닌 놀림을 좀 했다"고 말했다. 믹스트존이 끝난 뒤에도 조영욱은 김천 선수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장난을 치는 등 회포를 풀었다. 


조영욱의 김천전 'NO' 세리머니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조영욱은 "다음 경기가 김천 홈이라서 생각을 좀 해봐야겠지만 그래도 한 번 (생략) 했으니까, 다음 번에는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의 김천 원정은 다음달 28일에 열린다. 


조영욱(FC서울). 서형권 기자

조영욱은 경기 후 홀로 김천 원정석으로 다가가 팬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군 생활 동안 너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를 드렸다"라며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조영욱에게 이번 김천전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올 시즌 첫 골과, 전우들과 재회, 세리머니 생략 등 조영욱 입장에서 추억할 거리가 많은 경기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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