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젠지가 '티파니 램프' 타투를 하는 이유
젠지의 취향은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다양하고 세분화된 미국 젠지의 관심사가 최근에 예측할 수 없는 곳으로 향했어요. 그 정체는 바로 티파니 램프.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문양을 옮겨놓은 듯한 엔틱함이 돋보이는 램프인데요. 1800년대에 처음 등장한 오래된 물건이 갑자기 미국의 젊은 세대에게 주목받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요?
서양 타투이스트들 사이에서도 티파니 램프는 핫한 레퍼런스예요. 예를 들어, LA 타투이스트 베스 민트저(Beth Mintzer)의 SNS를 스크롤하면 티파니 램프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발견할 수 있어요. 캐나다 타투이스트 루 레바인(Ru Levine)이 티파니 램프 타투 디자인 게시물을 올리자, 타 게시물 대비 17배 이상의 '좋아요' 반응을 얻기도 했죠.
이 램프는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의 창시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아들인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Louis Comfort Tiffany)가 만든 제품이에요. 루이스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낙타형 유리 전등 갓을 갖춘 램프를 만들었고, 이 디자인이 1900년대에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티파니 램프'로 불리게 됐죠. 값비싼 티파니 램프를 구하기 어려운 집은 비슷한 디자인의 스테인드글라스 램프라도 하나씩 놓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진품 티파니 램프는 만들기 까다롭기로 유명해요.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평평한 면에서 완공되었다면, 램프에 디자인하는 것은 마치 3D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드는 것과 같으니까요. 조각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장인 정신을 인정받아 현재는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모젠 케이트(@imogennkatee)가 틱톡에 올린 한 게시물에서 티파니 램프에 대한 젠지 세대의 열망이 드러납니다. '난 커서 세상에 있는 모든 티파니 램프를 소유할 거야'라는 멘트의 글은 3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어요. 여러 틱톡 이용자가 티파니 램프를 좋아하는 이유를 댓글로 달면서 공론장이 되었는데요.
- 우리 할머니는 공작새 티파니 램프를 가지고 있어. - 우리 조부모님도 이 램프 있었다는데! 지금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 우리 아빠도 티파니 분위기의 램프를 만들어. - 우리 엄마는 이모한테 램프를 선물로 받았는데, 이사할 때 잃어버렸대.
이는 몇몇 미국 젠지 세대가 램프 타투를 하는 이유와 연결됩니다. 램프는 너무 비싸서 살 수 없지만, 타투는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할 수 있으니까요. 몸에 지니고 다니며 가족을 떠올릴 수 있다는 장점은 덤이죠. 실제로 타투이스트 오드라 그로스(Audra Grosz)는 엘르 데코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나의 어린 시절 대부분을 골동품 상점에서 일했다. 이제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억하기 위해 팔에 티파니 램프 문신을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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