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메의 하늘
240년 넘는 세월 동안 자연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헌사를 바탕으로 탁월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여 온 쇼메. 나폴레옹과 조세핀 황후의 전속 주얼리 세공사로 활약했던 메종의 창립자 마리 엔티엔 니토와 그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프랑수아 르뇨 니토 역시 그렇다. 이들은 무한한 자연, 특히 조류에 대해 조예가 깊었던 조세핀 황후의 뜻에 따라 ‘날개 달린 세계’를 탐구하며 새를 테마로 자연주의적 시각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늘과 대지 사이를 누비는 자유롭고 우아한 날갯짓, 종(種)에 따라 구별되는 다채로운 외모와 색깔로 놀람을 안기는 조류의 특성은 한계 없는 아름다움을 품은, 자연이 선사한 선물로서 쇼메에 빛나는 영감을 선사해 왔다. 2023년 ‘르 자뎅 드 쇼메(Le Jardin de Chaumet)’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 이어 올해 새롭게 선보인 ‘쇼메의 하늘(Un air de Chaumet)’ 컬렉션 역시 쇼메 아카이브에서 채집한 자연과 새를 향한 헌사로 탄생했으며, 메종의 역사적 가치와 독창성을 동시대 감성으로 풀어낸 완성도 높은 컬렉션으로 평가받는다.
조세핀 황후가 사랑한 ‘날개 달린 세계’에 대한 탐구는 20세기 초 쇼메의 아카이브에서도 꾸준히 발견되는데, 니토의 후계자 쥘 포생이 연구한 새의 머리와 다리의 흔적부터 1870년경 프로스페 모렐이 공작새의 깃털을 변형 가능한 ‘드방 드’ 코르사주와 티아라로 만든 것까지 다양한 형태로 기록돼 있다. 오늘날 브랜드의 이름이 된 조제프 쇼메(Joseph Chaumet)가 20세기 초에 디자인했던 ‘허밍버드 아그레뜨’와 ‘날개 달린 방도’는 새를 향한 메종의 애정과 철학을 보여준다. 60~70년대에 선보인 진주 꽃 가지에 앉아 있는 새, 공중을 유영하는 물총새를 모티프로 한 주얼리는 지금 봐도 완벽하고 매혹적이다. 오랜 시간 날개 달린 세계를 찬양해 온 메종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쇼메의 하늘’은 총 네 개의 테마로 구성돼 하늘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새의 비상을 더없이 우아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그것도 정교한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대범한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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