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전직 대통령 없었다"…용산, 尹 저격 앞장선 文에 분노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자 대통령실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공식 대응은 삼가고 있지만, 참모들 사이에선 “이런 전직 대통령은 없었다”, “황당하다” 같은 반응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1일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갑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SBS 기자에게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한다. 70평생에 이렇게 못 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말했다. 2일에는 울산 지원 유세에 나서 “뭐 눈떠보니 후진국, 이런 소리도 들린다. 독한 말들이 막 난무하는 아주 저질의 정치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전직 대통령이 총선에서 야당 후보의 유세를 돕는 것도, 또 현직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는 것도 전례가 드물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일 “문재인 정부 5년간 국가 부채가 400조 늘어 1000조를 돌파했다”며 “윤석열 정부 2년은 문재인 정부의 비정상을 정상화로 되돌리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국가 기금을 포함해 곳간을 말 그대로 탈탈 털어 썼다”며 “경제가 어려우니 당에서 각종 민생 지원금을 요청하고 있지만, 재정 여력이 없어 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통령실 참모는 “어느 당에서 막말과 독한 말이 난무하는지를 국민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런 전직 대통령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9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열린 국무회의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1년이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외교와 경제, 부동산 정책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문재인 정부의 재정 정책과 관련해 “정부 수립 이후 70년간 쌓인 채무가 약 600조 원이었는데 지난 정권에서 무려 400조 원이 추가로 늘어났다”며 “방만한 지출로 감내할 수 없는 고통을 미래 세대에 떠넘기는 것은 미래 세대에 대한 착취”라고 비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문재인 정부 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대신 지난 정권, 과거 정부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려는 노력”이라고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당에선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총공세에 돌입한 상태다. 한 위원장은 2일 세종 유세에서 “문 전 대통령이 ‘70년 살았지만 이런 정부는 못 봤다’고 했는데 기억력이 나쁜 것 같다”며 “우리가 경험한 최악의 정부는 바로 문재인 정부”라고 맞받았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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