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제국'의 균열…사업 다각화 꾀하는 韓부품사

한예주 2024. 4. 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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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전자업계는 리스크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전장 사업 비중을 확대해 애플 매출 비중을 상대적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만큼 확실하고 중요한 고객사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애플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모든 기업의 오래된 과제이지만, 당장은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애플과) 관련된 이슈를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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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디스플레이, OLED 납품
LG이노텍, 카메라모듈 등 납품
삼성전기, MLCC·FC-BGA 납품
전장사업 비중 확대해 애플 비중 줄이기

애플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전자업계는 리스크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전장 사업 비중을 확대해 애플 매출 비중을 상대적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3일 애플이 최근 공개한 2021 회계연도 공급망 리스트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X세미콘,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11개의 기업이 포함돼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OLED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 15 시리즈의 성공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는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부진을 일부 보완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 15 시리즈의 성공과 함께 지난해 4분기에는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수 있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애플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가 21%, LG디스플레이가 30% 수준이다.

이들은 향후 차량용 OLED 패널 사업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의 E5 라인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양산 중인데, 구미에 이어 파주사업장에서도 2025년 이후 차량용 디스플레이 양산을 목표로 투 트랙 양산 체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국내에서 애플 의존도가 매우 큰 기업으로 꼽힌다. 카메라모듈 대부분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의 애플 매출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것으로 본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매출액 10% 이상을 차지하는 단일 고객'으로부터 올린 매출을 16조4028억원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20조6053억원 중 약 87%에 달하는 수준인데, 애플로 추정된다. 카메라모듈 외에도 3D 비행시간측정(ToF) 센싱모듈과 안테나인패키지(AiP)용 기판도 납품하고 있다. 이 때문에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를 낮추는 게 과제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최근 "5년 안에 전장 사업 매출을 5조원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아이폰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고성능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확장현실(XR) 기기에도 FC-BGA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도 10% 중반 수준인 전장 매출 비중을 내년 20%까지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고부가 산업군의 역량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엔 전기차용 고압 MLCC를 개발하는 등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만큼 확실하고 중요한 고객사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애플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모든 기업의 오래된 과제이지만, 당장은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애플과) 관련된 이슈를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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