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바이든=날리면, 입장은?" vs 김은혜 "상가쪼개기 알박기 의혹은?" [분당을 TV토론]

김찬주 2024. 4. 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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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분당을 국회의원 후보자 TV 토론회
0.9㎡ 상가 땅에 40억원 근저당, 알박기 의혹
김은혜 "아는 바 없나" 김병욱 "기억도 없어"
김병욱 "입장 변화 없나" 김은혜 "토론에 집중"
4·10 총선에서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성남분당을에 출마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2일 오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분당을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격론을 벌였다. ⓒ아름방송(ABN) 캡쳐

22대 총선 수도권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성남분당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분당 발전을 위한 여야 협치에 공감하면서도, 서로의 민감한 부분을 직격하는 화전양면(和戰兩面) 전략을 구사하며 공방을 벌였다.

양후보는 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22대 국회의원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부여된 8분간의 주도권 토론 시간이 주어지자마자 날선 공세를 시작했다.

김은혜 후보는 "방송 전 언론 보도를 하나 접해 이곳에서밖에 물어볼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김병욱 후보가 과거 국회에서 '상가지분 쪼개기 방지법안'을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도 내용을 보면 경기 남양주시 상가 1층에 0.9㎡ 책상만한 크기의 장애인 경사로 귀퉁이 땅에 40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고 한다"고 물었다.

이에 김병욱 후보는 "1평 정도 되는 그 땅은 15년 전 나를 포함해 4명이 갖고 있었는데 매각이 안돼 계속 보유한 것이고 재산신고까지 했는데 '유령상가'라고 한다"며 "정상적 상가인데 매각이 안돼서 재산신고 할 때 신고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은혜 후보는 "기사에는 이 상가에 40억원의 근저당이 잡혀있음에도 총선 후보 등록내역에는 기재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공시지가 신고는 됐지만, 40억원 근저당 관련한 대출내역에 대해선 신고가 없는 것으로 보도됐다. 근저당에 대해 아는 바가 없나"라고 재차 따져 물었다.

이에 김병욱 후보는 "1평도 안되는 상가에 40억원 근저당이라는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확인은 해보겠다"며 "(그동안) 대출 이자를 낸 기억도 없다"고 답했다.

다음 주도권 토론권을 넘겨받은 김병욱 의원은 김은혜 후보가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취지로 지난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찾아 금리인하를 당부한 점을 걸고 넘어졌다.

그는 "김은혜 후보가 지난달 11일 이창용 한은 총재를 만난 것도 모자라 독립성과 중립성이 필수인 한국은행에 금리인하 요구까지 했다"며 "분당 주민을 생각하는 것과 정치인의 행보는 분리할 줄 알아야 하는데, 법을 위반 하면서까지 국회의원 후보가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공과 사를 구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은혜 후보는 "애초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재건축이 시작되면 당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만큼, 이자와 공사비를 걱정할 수밖에 없어 고금리로 인해 고통받는 분당 주민을 생각했을 뿐이며, 모든 정책의 우선 순위는 국민의 삶"이라고 맞받았다.

또, 이날 예상됐던 질문이 김병욱 후보로부터 나왔다. 그는 "김은혜 후보에게 '바이든, 날리면'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도 '날리면'으로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김은혜 후보는 지난 2022년 9월 순방 기간 중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거론한 듯 건넨 말이 녹음돼 전파를 타면서 논란이 일자, 당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으로서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은혜 후보는 "김병욱 후보가 주관적인 이야기를 할 순 있지만 이번 총선은 분당의 미래와 국가의 장래가 걸린 선거"라며 "여기에 정쟁을 끼워넣고 또 주관적 표현으로 사실과 관계 없는 말씀을 하신데 대해 정정하는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 이 질문을 하실까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조금 아쉽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김병욱 의원이 재차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전 국민을 청력 테스트 하게 만든 '바이든 날리면'에 대해 지금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하면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며 "이미 홍보수석 자리를 떠난 상태다.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라고 쏘아 붙였다.

김은혜 후보는 "정쟁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겠다"며 "이 토론은 분당 주민을 위한 토론이다. 후보께서는 토론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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