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이정헌, 전주 대변인인가? 광진 대변인인가?…연고 논쟁 '활활' [광진갑 TV토론]

김민석 2024. 4. 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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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토론위 주관 '광진갑' TV토론회
지역공약·현안 및 연고 등 두고 열띤 논쟁
김병민 "광진 위해 일하고픈 마음 간절해"
이정헌 "광진 목소리 전해 광진 몫 따올것"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광진갑 국회의원 후보(왼쪽)와 김병민 국민의힘 광진갑 국회의원 후보(오른쪽)이 2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딜라이브 동서울 케이블TV 캡처

4·10 총선에서 서울 광진갑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병민 국민의힘 후보와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역 연고를 두고 맞붙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과거 전북 전주시에 출마를 준비했던 사실을 꼬집으며 지역 연고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서울 서초구에서 시의원을 지낸 점을 지적하며 지역정치인이란 타이틀에 대한 비판적인 논조를 견지했다.

김병민 후보와 이정헌 후보는 2일 딜라이브 동서울 케이블TV에서 방영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광진갑 지역 공약과 현안들을 놓고 토론을 펼쳤다. 두 후보는 지역 내 저출생 문제와 교통문제, 재개발·재건축을 위한 종상향, 노인복지 등을 놓고 치열한 입씨름을 벌였다.

각자에게 2분씩 주어진 모두발언에서 이 후보는 28년 동안 신문·방송기자로 살아왔던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며 "26년간 생방송에서 시청자들을 뵈었다. 내가 하는 말씀을 국민께서 믿어줘서 가능한 일"이라며 "그 신뢰 바탕으로 총선 출마를 했다. 법과 제도 바꾸는 정치권에 진입해서 지속가능한 국정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광진 토박이'인 점을 강조했다. 그는 "광진에서 태어났고 용마초·용곡중·대원고를 졸업하면서 구민과 함께 성장하며 생활했다"며 "광진은 기타 지역에 비해 발전해야 한다는 목마름이 상당하다. 도시계획의 키를 쥐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원팀으로 일해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광진의 혁혁한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처음 등장한 공통질문은 광진구 내 '저출산 문제' 해결방안이었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김 후보는 4년 전 총선에 출마했을 당시 자신이 활용했던 구호인 '아이 키우기 좋은 광진'을 상기시키며 입을 뗐다.

그는 "저도 다둥이 아빠"라며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해결해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하는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또 옛 광진구청사 부지에 서울시립어린이병원 유치 역시 해법의 하나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낸 세 자녀 이상 가구의 대학 등록금 면제 추진 정책을 비판하면서 "하나 낳기도 힘든데 세 자녀가 웬 말이냐"라고 입을 뗐다. 이어 광진구 내 공공산후조리원의 신설과 육아휴직의 자유로운 사용, 청년임차보증금의 확대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다음으로 두 후보는 지역발전 공약을 두고 맞붙었다. 선공 기회를 잡은 김 후보는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오 시장과의 협의를 거쳐 접도율을 바꾼 성과를 먼저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역의 재개발과 재건축은 사유재산이라서 알아서 하라는 게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관이 민과 함께하는 민관합동TF 만들어 논의하도록 해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새로운 광진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광진구의 개발 속도가 더디고 제대로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정치권 책임"이라며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부족함이 있었다. 22대 국회에선 광진구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전달해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광진갑 국회의원 후보(가운데)와 김병민 국민의힘 광진갑 국회의원 후보(오른쪽)이 2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딜라이브 동서울 케이블TV 캡처

이어진 공약발표에서도 두 후보는 광진갑의 도시개발계획을 갖고 이견을 보였다. 특히 광진갑은 1970년대 도시계획의 영향으로 여전히 낙후된 다수의 지역이 있는 만큼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종상향이 핵심 이슈로 다뤄졌다.

먼저 김 후보가 "종상향을 어떻게 이뤄낼 것이냐"를 묻자 이 후보는 "종상향을 한 단계씩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해결을 위해 국회에서 입법활동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는 판넬을 활용해 서울시의 강북대개조 프로젝트 중 상업적 총량제의 완화를 근거로 아차산, 중곡4동, 광장동, 구의2동 등의 종상향 현실화 방법을 제시하고 나섰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 계획이 실천된다면 좋지만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지낸 김병민 후보와 국민의힘 소속인 김경호 광진구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윤석열 대통령은 4년 동안 무엇을 했느냐"라고 맞받았다. 이에 김 후보는 "정권과 지방권력이 바뀐게 2022년이니 4년이 아니고 2년"이라며 "그 2년 만에 중곡역 지구단위 계획을 바꾸면서 일부지역을 2종 준주거로 종상향을 해냈다"고 응수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두 후보는 서로의 과거에 대해 공수를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전주에서 출마를 준비했다가 광진갑으로 출마지역을 바꾼 사실을 비판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이상직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이 됐던 전북 전주을에 출마를 저울질 해온 바 있다. 이 후보의 고향은 전주이며 1997년부터는 JTV 전주방송에서 기자와 앵커로 활동한 바 있다.

이 사실을 언급한 김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이정헌은 전주 대변인인가? 광진 대변인인가"라고 캐물었고, 이 후보는 "나는 대한민국 대변인이다. 고향은 전주가 맞다. 하지만 대학 시절 정치인의 꿈을 광진에서 키웠다"고 답했다.

이 후보 역시 김 후보가 서초구의원으로 활동했던 이력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김 후보는 왜 서초에서 구의원을 했느냐. 그때는 옳았고 지금은 틀렸느냐"라며 "김 후보는 광진 전문가라 주장하는데, 서초 전문가 아니냐"라고 비꼬았다. 실제로 김 후보는 지난 2010년 한나라당 당적으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초구의회 의원으로 출마하여 당선된 바 있다.

끝으로 김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4년 전 낙선 했지만, 나는 광진 주민 옆에서 광진을 위해 달려왔다. 2번의 비대위원과 대통령과 서울시장 캠프 대변인을 지냈고, 전당대회에선 차석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중량감을 키웠다"며 "그동안 모아낸 역량을 광진구민들을 위해서만 일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 광진구민 여러분의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광진구민들의 목소리를 중앙무대에 전하고 광진의 몫을 따오겠다"며 "대통령은 대파 한 단 875원인 세상에 살고 있는데 서민은 사과 하나 사기 무서운 세상이다. 4월 10일은 심판하는 날이 돼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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