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원모 "野 이상식 배우자 '탈세' 의혹…삼척동자도 의심"

김찬주 2024. 4. 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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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모 국민의힘 용인갑 후보 전화인터뷰
"이상식, 의혹 사실이면 사퇴? 무책임하다"
국민의힘 중앙당, 李 '허위사실 공표' 고발
이원모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후보가 지난달 25일 오전 경기도 용인 처인구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2대 총선에서 '반도체 클러스터'로 주목받는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 내외가 '탈세·위작 유통·사기' 등 의혹에 휩싸이며 지역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이에 그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면서도 정쟁을 삼가며 관련 의혹에 말을 아끼던 '특수통 검사' 출신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가 입을 열었다.

이원모 후보는 2일 데일리안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상식 후보 내외의 탈세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 "5년간 재산이 50억원 늘었는데 세금은 약 2000만원만 냈다면, 아마 삼척동자라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클린선거본부는 지난달 27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이상식 후보를 고발했다. 배우자 K씨의 재산이 50억원 이상 늘었는데 세금은 약 2000만원만 납부했다는 의혹에 대해 거짓으로 해명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이상식 후보는 입장문을 내서 "2020년 당시 배우자의 미술품은 15억원 가치였고, 최근 이우환 화백 작품 등 가액이 3∼4배 급등했다"면서도 "2024년 현재 작품을 계속 보유하고 있어 미실현 이익일 뿐이므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팔지 않았기에 실현 이익도 없다는 뜻이다.

이상식 후보 내외를 둘러싼 의혹은 탈세 외에도 이우환 화백의 '다이얼로그' 작품 위작 유통 의혹 등이 있다. 이 후보 내외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당 사건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쪽과 K씨간 고소·고발전으로 번진 상황이다. 아울러 K씨가 주변인으로부터 16억8000만원을 빌린 후 갚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쌍방간 고소전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검사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 비리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비리 △문재인 정권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던 이원모 후보는 "조국 사건 당시부터 뻔뻔해지면 다 해결되는 세상이 되는 것 같아 정말 부끄럽다"고 고개를 저었다.

다음은 이원모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국회의원 후보와의 일문일답.

Q. 최근 이상식 민주당 후보 배우자가 사기 혐의로 입건됐다. 어떻게 보나.

"현재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각각 다른 사람 두 명으로부터 각기 다른 위작을 유통한 혐의 등으로 서로 고소·고발이 진행되고 있다. 쌍방간에 위작이다, 아니다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상식 후보 배우자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쪽은 '프로비넌스'(미술품 소장경위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점을 주요 쟁점으로 보고 있는 듯 하다.

특히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측은 한국화랑협회에서 위작으로 판정받았다고 하고, 이상식 후보 배우자 측은 위작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돈을 빌렸다, 빌린 사실이 없다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로 고소해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22대 총선에서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배우자와 함께 볼링을 치는 사진을 올리며 "선거가 한바탕의 축제가 되기를 염원해 본다"고 적었다. ⓒ이상식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Q. 의혹의 쟁점은 무엇인가.

"내용은 간단하다. 그림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위작을 유통했느냐다. 고객에게 혹은 다른 갤러리로부터 그림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갖춰야 할 증빙 서류, 즉 소장경위서 같은 것이 잘 증빙 됐느냐 하는 것이다.

다른 쟁점은 돈을 빌려서 갚지 않았는지 여부다. 현재 이상식 후보는 자신의 배우자가 돈을 빌린 게 사실이라면 국회의원 후보도 사퇴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다만 이 부분은 사인간 문제라서 진행 중인 수사나 민사 절차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또 5년간 재산이 50억원가량 증가했는데, 세금은 약 2000만원만 낸 미술품 탈세 의혹이라던지 또 그 의혹이 제기되자 반박하기 위해 낸 기자회견문에 허위사실을 공표한 사안에 대한 고발이 중앙당 클린선거위로부터 제기된 상황이다.

특히 이상식 후보 배우자가 재산신고서에 현금 5억원이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가 다음날 돌연 3억5000만원이 있다면서 1억5000만원을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산 신고시 현금은 예금과 달리 직접 지폐를 보관하기 때문에 본인 외에는 신고액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금액도 크고 선거철에 하루만에 1억5000만원이나 줄어든 것도 부분도 의아하다. 위작 혐의에 대한 수사와 연동해 눈여겨 볼 점이다.

아울러 이상식 후보는 '보유 미술품의 가치 상승으로 재산이 증가했고, 아직 작품을 보유 중이므로 세금 부과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는데, 그때와 지금의 미술품 포트폴리오, 즉 보유한 목록 자체가 아예 다르다는 점도 주목된다."

4·10 총선에서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중앙시장 일대에서 집중유세를 벌였다. 이날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사진 왼쪽)과 특정 성향 개그우먼 김미화 씨, 22대 총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이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Q. 이상식 후보는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22대 총선에서 당선되더라도 사퇴하겠다고 했다.

"그간 용인시 처인구의 정치인들은 여야 막론 송사에 휘말렸다. 이 때문에 처인구 주민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과 아픔이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 후보가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사퇴를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특히 이상식 후보의 직접 해명 자료를 보면 후보직, 의원직 사퇴의 조건으로 배우자를 둘러싼 사기 의혹만 언급하고 있다. 즉 16억8000만원이라는 돈을 빌려서 갚지 않은게 사실이면 후보직, 의원직을 사퇴한다는 것이다.

총선 후보로 나온 분이 사퇴를 얘기하는 것도 무책임하지만, 사퇴를 입에 올릴 정도라면 배우자 미술품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이 모든 것이 사실이면 사퇴하겠다'고 말해야 한다. 그래야 처인구 유권자들께 더 진정성이 있지 않겠느냐. 이번 총선에서야말로 지역 유권자들이 '4년동안 우리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일하겠구나' 하며 안심하고 투표하실 수 있게 해야 한다."

22대 총선에서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송전리 일대 현장 유세에서 주민들을 향해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Q.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상식 후보 배우자 재산이 50억원 늘었는데 세금은 약 2000만원 냈다며 형사상 조치가 일어날 것 같다고 했다. 어떻게 전망하나.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보라. 재산이 50억원 늘었는데 세금은 약 2000만원 냈다? 삼척동자라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미술품 거래와 관련된 세금은 미술품을 사고 팔 때, 즉 매매할 때와 가지고 있을 때 그리고 보유할 때로 구분된다. 다시 말해 미술품 구매시와 보유시엔 원칙적으로 과세가 되지 않고, 미술품을 팔 때 차익을 남긴 만큼 소득세를 내도록 한다.

배우자가 갤러리 관장이면 미술품을 계속 사고 팔고 했을 거다. 판매시 차익에 대해 소득세를 내야하는 것이다. 지난 4~5년간 재산이 50억원 늘어난 주 원인이 미술품이고, 이상식 후보 본인도 입장문에서 미술품 평가액이 3~4배 뛰었다고 인정했다. 그런데 세금은 2000만원? 이게 이상한 부분이다. 아울러 이상식 후보 입장문에서 밝힌 '생존 작가 작품은 비과세'라는 논리는 기타소득세에만 해당하는 내용이라는 점도 말씀드린다.

22대 총선에서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이원모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송전리 일대 현장 유세에서 주민들을 향해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경쟁자인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 유세차량이 이원모 후보 앞을 지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Q. 이상식 후보 내외의 의혹 외에도 민주당 일부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많다. 공영운 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 양문석 경기 안산상록갑 후보 등이다. 법조인 출신으로서 정치권을 둘러싼 이같은 파장을 어떻게 보고 있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쪽이 내로남불이라면, 범야권의 이번 총선 공식은 '양박공식'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양문석 후보는 대학생 딸을 사업가로 변신시켜 11억원 대출을 받은 '둔갑술' △조국혁신당 비례후보 1번 박은정 전 검사는 1년에 사건 160건을 수임해내는 희대의 '분신술' △공영운 후보는 문재인 정권 시절 부동산 규제 발표 전날 아들에게 땅과 건물 기습 증여해 수익을 창조해낸 '증여술' △이상식 후보는 배우자의 탈세 의혹과 사기 혐의 등으로 피소를 당했음에도 어떤 해명도 하지 않는 '몰염치' 등이다.

사람이 살면서 어떤 유혹에 빠질 수는 있지만, 적어도 문제가 발생하고 사안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솔직히 밝히고 미안해할 줄 알고 부끄러운 척이라도 해야 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때부터 뻔뻔해지면 다 해결되는 세상이 되는 것 같아 정말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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