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원의 촉…3500만원 '로맨스 스캠' 피해 막아

김현정 2024. 4. 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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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주시농협 아라지점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14일 오후 A씨(68·여)가 지점을 찾아 고정은(45) 과장보에게 3500만 원 송금을 요청했다.

A씨는 제주시농협 아라이점에 엽서를 보내 "고정은 직원의 친절한 설명으로 큰 금액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에도 신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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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농협 아라지점, 고정은 과장보
"대화 내용 보여달라"며 설득

‘로맨스 스캠’에 속아 수 천만 원을 사기당할 뻔한 60대 여성이 농협은행 직원의 기지로 피해를 면했다

2일 제주시농협 아라지점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14일 오후 A씨(68·여)가 지점을 찾아 고정은(45) 과장보에게 3500만 원 송금을 요청했다. 해외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물품을 받으려면 택배 이용료를 보내줘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조씨가 보낸 감사 편지. [사진출처=제주시농협 아라지점 제공]

택배이용료로 수천만 원을 보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고 과장보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사고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범죄 피해가 의심된다며 정확한 사용 목적을 재차 A씨에게 물었다.

결국 A씨가 로맨스 스캠을 당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은 사랑이라는 의미의 ‘로맨스’와 신용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피해자와 SNS 등으로 감정적 교류를 맺은 뒤 돈을 가로채는 신종 범죄다.

A씨에게 택배 이용료를 요구한 지인은 올해 2월부터 SNS 메시지로 A씨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1500만원을 받아낸 상태였다.

고정은 과장보. [사진출처= 제주시농협 아라지점 제공]

당시 A씨는 고 과장보의 말을 믿지 않았다. 고 과장보는 지점 인근 경찰 지구대에 A씨를 안내했다. 경찰관들도 전형적인 사기라고 하자 A씨는 그때야 범죄 피해를 알아챘다.

고정은 과장보는 "로맨스 스캠 사기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고객님이 많이 속상해하셨다. 힘드실까 봐 '더 큰 금액 피해를 막아서 다행'이라고 위로해 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제주시농협 아라이점에 엽서를 보내 “고정은 직원의 친절한 설명으로 큰 금액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에도 신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한편, 지난해 국정원 111센터에 접수된 로맨스 스캠 신고 건수는 126건으로 2020년 37건과 비교해 약 3.4배 늘었다. 피해액은 2020년(3억2000만원)보다 약 17배나 급증해 지난해 55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로맨스 스캠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를 권하거나 특정 인물을 합성한 딥페이크로 영상통화를 하며 상대를 속이는 경우도 있다. 이에 경찰은 로맨스 스캠 등 '민생 침해 신종 사기 범죄 근절'을 올해 주요 정책 추진 계획으로 정하고 첩보 활동 등을 강화하고 나섰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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