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그늘진 곳에 있는 여성과 동행할 것”

박용미 2024. 4. 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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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60·분당 한신교회) 한국YWCA연합회 신임 회장이 "설립 100주년을 맞아 '체제개선'에 성공한 연합회가 이제 '체질개선'을 통해 소외된 여성의 권리를 세우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일 서울 중구 연합회 회관에서 만난 조 회장은 "회장으로서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매일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뜻하신 바를 찾아가며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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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 한국YWCA연합회 신임 회장
조은영 한국YWCA연합회 회장이 2일 서울 중구 연합회 회관에서 새 회기 비전을 밝히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조은영(60·분당 한신교회) 한국YWCA연합회 신임 회장이 “설립 100주년을 맞아 ‘체제개선’에 성공한 연합회가 이제 ‘체질개선’을 통해 소외된 여성의 권리를 세우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일 서울 중구 연합회 회관에서 만난 조 회장은 “회장으로서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매일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뜻하신 바를 찾아가며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서울장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시절인 2001년 연합회 산하 복지사업위원회 자문 역할로 연합회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이사(실행위원)와 부회장을 거쳐 지난 2월 열린 총회에서 회장에 선출됐다.

“돌봄 노동시장에서 일하던 파출부나 간병인 등 여성들의 권익을 찾는 일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연합회와 사역하면서 기독 여성들이 하나의 결정을 위해 끊임없이 토론과 숙의를 거치는 것이 매력적이어서 지금까지 함께하게 됐죠. 경험이나 수준이 다 다르지만 간극을 최소한으로 좁혀가려는 연합회의 의사결정 과정은 지금 한국사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건전한 모형이기도 합니다.”

연합회는 최근 지역 YWCA를 사단법인으로 전환하고 청년들을 이사로 영입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이제는 새로운 체제 속에서 서로 어떻게 소통하고 사역을 이끌어나갈지를 고민하고 있다. 조 회장은 “연합회가 탈핵 기후 생명 사역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는데 달라진 시대에 맞춰 ‘브랜딩’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숏츠’(짧은 동영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재미있는 컨셉을 통해 연합회의 운동력이 더 활발해지도록 기틀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가 설립되던 100여년 전과 비교하면 여성 인권이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조 회장은 “연합회는 그동안 약자와 작은 자와 함께했으며 여성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길 꿈꿔왔다”며 “여전히 어둡고 그늘진 곳에 있는 여성을 찾아내고 그들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더십 코칭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조 회장은 전업 직장인으로서 연합회 회장을 맡은 드문 사례자로 일터에서도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평신도 사역자’에 대한 비전으로 일부러 교회 직분도 받지 않았다.

“평신도 신학을 정립한 폴 스티븐스 목사님의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목수라는 직업을 통해서도 사역하셨던 예수님처럼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내 삶 전체를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마음으로 연합회 사역도 이어가겠습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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