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술시장 기대 반 걱정 반...4~5월 대형 아트페어 줄줄이 열린다

이은주 2024. 4. 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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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화랑미술제. [사진 한국화랑협회]

올해 미술시장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형 아트페어 ‘화랑미술제'를 비롯해 부산국제아트페어, 아트오앤오, 아트부산 등 대형 아트페어가 4~5월 줄줄이 개막한다.화랑미술제와 부산국제아트페어는 올해 특히 새롭고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춰 출품 갤러리와 작품을 고른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기존 아트페어와의 차별화를 내걸고 도전장을 내미 '젊은 아트페어' 아트오앤오가 어떤 성과를 낼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미술시장은 경매와 아트페어 등에서 모두 침체기를 겪었으나 최근 서울옥션 낙찰총액이 16개월 만에 100억 원을 넘어서며 시장 호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상반기 아트페어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화랑미술제 4~7일

2024 화랑미술제에 참여하는 조현화랑이 선보이는 이배 작가 작품. [사진 한국화랑협회]
2024 화랑미술제에 이화익갤러리가 선보이는 하지훈 화가의 회화 작품. [사진 한국화랑협회]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3일 VIP 프리뷰로 시작해 4~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C, D홀에서 열리는 ‘2024 화랑미술제’다. 156개 갤러리가 참여해 작가 900여 명의 작품 1만여 점을 선보인다.

화랑미술제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은 "올해 화랑미술제는 예년보다 신진 작가들이 더 많이 출품해 젊어진다"며 "특히 신규 컬렉터들에게는 미술 시장 입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화랑미술제는 이번 행사에서 모든 갤러리가 6명 이하 작가의 작품만 부스에 내거는 것이 큰 특징이다. 다수의 작품을 나열하는 대신 보다 세심하게 기획된 전시를 선보이겠다는 의도다.

국제갤러리 부스에선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최욱경의 미국 유학 시절 작품 'J’ai Fain'(1966)을 볼 수 있다. 또 김용익의 회화 '물감 소진 프로젝트 24-10: 망막적 회화로 위장한 개념적 회화'(2024), 홍승혜의 '퍼플 화가자리/이젤'(2023), 문성식의 '그저 그런 풍경: 땅의 모습'(2021)도 볼 수 있다.

해외 작가의 작품으로는 독일 출신의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왕립 포르투갈어 도서관 전경을 담은 'Real Gabinete Português de Leitura Rio de Janeiro VI 2005'도 이번에 나온다.

갤러리현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의 근원적 정의를 탐구하는 1세대 행위예술가 이건용과 실험 미술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강소의 작품 등을 전시한다.

이화익갤러리는 그동안 소개에 주력해온 김미영, 박기일, 안두진, 차영석, 최병진, 하지훈을 내세웠고, 학고재갤러리는 이우성, 장재민, 지근욱, 김은정 등의 작품을 내건다.

한 작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갤러리들도 있다. PKM갤러리는 신민주의 솔로 부스를 마련한다. 더페이지 갤러리는 재료 고유의 물성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추상 조각 작업을 해온 박석원의 공간을 꾸며 그의 대표작 ‘적의(積意)’ 등을 선보인다. 우손갤러리는 넓은 색면과 점, 선 등의 요소를 자유자재로 섞어 화면을 구성하는 허찬미 작품 소개에 주력한다.

일본 작가들 작품도 눈에 띈다. 가나아트는 히로시 스기토의 개인전을 열고, 조현화랑은 일본의 모노하 운동을 이끈 키시오 스가, 갤러리조은은 지난해 키아프에서 처음 소개한 타츠히토 호리코시의 신작을 선보인다.


부산국제아트페어 11~14일


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하는 '2024 BAMA 제13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는 오는 11~14일 벡스코에서 열린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해외 갤러리 16개를 포함해 국내외 150개 갤러리에서 약 4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행사의 키워드는 '동아시아'와 '작가 발굴'로, 현재 동아시아 작가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동아시아 특별전을 마련했다. 2024년 졸업한 청년 예술가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영프론티어 특별전'과 카탈루냐 정부 대표부와 함께하는 '카탈루냐 여성 어반 아티스트' 전시도 열린다.


아트오앤오(ART OnO) 19~21일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아트오앤오. [사진 아트오앤오]
아트오앤오에서 아라리오갤러리가 선보이는 일본 유키 사에구사의 'Stroll'. [사진 아트오앤오]
'색다르고 다양성을 갖춘 아트페어'라는 캐릭터를 내세운 아트페어도 올해 처음 열린다. 오는 19~21일 서울 양재동 세텍에서 열리는 '아트 오엔오'다. 아트오앤오는 33세 MZ컬렉터인 노재명 대표가 주최하는 아트페어로
20여 개국 5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오는 18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개막하는 오앤오에는 가나아트와 아라리오갤러리, 아트사이드갤러리, 갤러리바톤, 디스위켄드룸, 갤러리 기체, 에이라운지, 갤러리 소소 등 국내 인기 화랑들도 참여한다.

가나아트는 올해 가나아트 나인원에서 첫 개인전을 열 유희진, 도예가 김명진,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네트 허(허선아) 등 3인 작가를 소개한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정배, 김인배, 안지산, 심래정, 노상호, 박웅규, 임노식, 강철규, 유키 사에구사(일본)의 작품을 선보인다. 아트사이드갤러리는 김시안·조은·최수인·최진욱 등 국내 작가를 비롯해 스페인의 기욤 티오, 프랑스의 장마르크 톰맨의 작품을 출품한다. 갤러리2는 김수연, 손동현, 전현선 등 1980년대생 작가들 작품을 내세웠다.

노 대표는 "직접 갤러리를 방문하며 섭외했다"면서 "참여 갤러리 숫자 자체를 늘리는 것보다는 한국 작가를 해외에 알리고, 해외 작가들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순기능과 함께 투자의 목적보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트부산 5월 10~12일


아트부산에서 갤러리 인이 소개할 강철규의 '죽은 눈', 2021, Oil on Canvas, 73 x 117cm. [사진 아트부산]
오는 5월 아트부산에서 비스킷 갤러리가 소개할 미유 야마다의 회화, 91 x 72.7cm[사진 아트부산]
아트부산 2024는 5월 9일(목)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2일(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20개국 127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메인 섹션에 참여하는 갤러리는 총 118개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 하종현, 김윤신 등 국내를 대표하는 작가들 뿐만 아니라, 아니쉬 카푸어, 장-미셸 오토니엘, 제니 홀저, 줄리안 오피 등 23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PKM갤러리는 2024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대표작가인 구정아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학고재 갤러리는 이배, 전광영 작가와 더불어 한국의 자연미를 캔버스에 담아낸 강요배, 송현식, 장승택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가나아트는 실을 엮은 대형 설치작품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시오타 치하루의 단독부스를 선보일 에정이다. 갤러리현대는 토마스 사라세노와 로버트 인디에나의 작품을 소개하고, 갤러리현대는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 '에디션R'에서 김민정, 도윤희, 정주영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올해 아트부산에 새로 참여하는 갤러리는 26곳이다. 국내에서는 서인갤러리, 갤러리밈, 띠오, 갤러리 인 등 21개 갤러리가 아트부산에 처음 참여하고 해외에서는 위 콜렉트(마드리드), 비스킷 갤러리(도쿄·가루이자와), 아트 트라이베카(뉴욕), 미스 갤러리(상트페테르부르크)가 처음 참가한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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