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기 축구’ 과감히 버린 윤정환호, ‘골 결정력’ 개선만 남았다

김희웅 2024. 4. 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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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강원FC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윤정환 감독의 강원FC의 축구 색채가 확 바뀌었다. 개막 4경기에서 승리가 없다는 게 한 가지 아쉬움일 뿐, 경기력이 진일보했다는 호평이 자자하다. 

지난해 6월 강원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 감독은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놓인 팀을 구하기 위해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펼쳤다.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간 끝에 가까스로 K리그1에 살아남았다. 

파이널 A(K리그1 상위 6개 팀) 진출을 외친 올 시즌은 ‘지키는 축구’를 과감히 버렸다. 선수단 규모 등 현실을 고려하면 지난해처럼 상대 전술 대응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지만, 능동적인 축구를 하기로 했다. 

실제 강원은 개막 2경기(제주 유나이티드전·광주FC전)에서 상대보다 점유율 4%씩 밀렸을 뿐, 이어진 대전하나시티즌전과 지난달 31일 열린 FC서울전에서 각각 점유율 10%, 16% 앞섰다. 기본적으로 볼을 간수하며 찬스를 만들려는 기조를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최근 치른 서울전(1-1 무)에서 강원의 바뀐 색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강원은 만원 관중(1만 144명) 앞에서 서울을 상대로 유기적인 패스, 적극적인 공간 침투를 앞세운 공격 전개로 경기를 주도했다. 상대를 수비 진영에 가둬놓는 전방 압박도 돋보였다. 

강원 이상헌. 사진=프로축구연맹

변모한 윤정환호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 이상헌은 “전지훈련 때부터 이런(능동적인) 축구를 했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전지훈련에 비하면 아직 반 정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시금 완성도를 끌어올리면 리그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추리란 믿음이다. 

과제는 골 결정력 개선이다. 강원은 최다득점자인 이상헌(3골)이 공격을 이끌고, ‘17세’ 대형 신인 양민혁(1골 1도움)이 그 뒤를 받치고 있다. 수비수인 윤석영도 1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외국인 공격수 가브리엘과 야고의 시즌 첫 골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 

올 시즌 최다 득점 부문 5위(5골)인 강원은 득점력 자체가 떨어지진 않지만, 기회를 만드는 것에 비해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3무 1패를 거둬 K리그1 12개 팀 중 10위인 강원이 결국 목표인 파이널 A에 진출하려면 문전에서의 집중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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