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쉬어요 ‘고베의 아가씨’”… 日 최고령 판다 ‘탄탄’ 숨 거둬

김현길 2024. 4. 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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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베시 오지동물원에 있던 일본 최고령 자이언트 판다 '탄탄'이 숨을 거뒀다.

탄탄은 2020년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심장 이상 등으로 귀환을 미뤄오다 일본에서 생을 마감했다.

아사히신문, 고베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1일 전날 오후 11시 56분쯤 고베 시립 오지동물원에 있는 암컷 자이언트 판다 탄탄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지진 피해를 크게 입었던 고베시는 2000년 7월 중국 쓰촨성으로부터 탄탄을 임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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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중국行 코로나 등으로 미뤄져
사람으로 치면 80세에 해당
2020년 10월 일본 고베시 오지동물원에서 지내는 자이언트 판다 '탄탄'.오지동물원 엑스(X)

일본 고베시 오지동물원에 있던 일본 최고령 자이언트 판다 ‘탄탄’이 숨을 거뒀다. 탄탄은 2020년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심장 이상 등으로 귀환을 미뤄오다 일본에서 생을 마감했다.

아사히신문, 고베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1일 전날 오후 11시 56분쯤 고베 시립 오지동물원에 있는 암컷 자이언트 판다 탄탄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탄탄은 28세로, 일본에 있는 판다 중 최고령이다. 사람으로 치면 80세에 해당한다.

탄탄은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이 일어났던 해 9월 태어났다. 당시 지진 피해를 크게 입었던 고베시는 2000년 7월 중국 쓰촨성으로부터 탄탄을 임대했다. 탄탄이라는 이름은 공모를 통해 정해졌는데, 21세기를 여는 당시 시점에 맞춰 태양이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의미를 담은 한자 ‘旦(단)’을 연속으로 붙여 이름을 지었다. 고베 지역 피해 회복을 위한 상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고베의 아가씨(神戸のお嬢様)’라는 애칭으로도 불렸다.

일본에 온 뒤로 중국과 공동으로 번식을 시도했지만 자연 번식에는 실패하는 아픔도 겪었다. 2007년 사산했고, 이듬해에는 인공수정으로 출산까지는 성공했으나 새끼가 태어난 지 4일째에 숨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중국 쓰촨에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중국인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2020년 10월 일본 고베시 오지동물원에서 지내는 자이언트 판다 '탄탄'.오지동물원 엑스(X)

중국 측과 합의한 사육 기간이 만료돼 2020년 중국으로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귀국 시점을 연기했다. 이듬해 4월에는 노화로 인해 심장 질환이 발견돼 강심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받으면서 또다시 귀국이 연기되는 등 네 차례 연기를 거듭하면서 올해 말까지 일본에 머물 예정이었다. 몸 상태가 나빠지면서 2022년 3월부터는 일반 관람도 중지됐고 지난해 10월부터는 활동량이 급속히 줄어들어 잠을 자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한다.

가코 유지로 오지동물원 원장은 “지진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고베에) 와서 용기를 전해줬고, 고베의 부흥도 마지막까지 지켜봐줬다”고 고마워했다. 탄탄의 사육을 담당했던 사육사는 “가족과 친구 이상 관계였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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