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빈소 현장] 재계 거목 가는 길, 4대 그룹·범효성가·각계 애도의 발길(종합)

정진주 2024. 4. 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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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이재용 회장 가장 먼저 빈소 찾아
조양래 명예회장, 조현범 회장과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도
범효성가와 사돈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도 조문
숙환으로 지난달 29일 별세, 오는 2일까지 5일장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재계 인사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회장. ⓒ공동취재단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지난달 29일 별세한 가운데, 국내 4대 그룹과 범효성가를 비롯한 재계, 정치인 등 각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지난달 29일 향년 89세로 별세한 조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지 사흘째인 1일에도 고인을 추모하는 각계의 발길이 이어졌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빈소에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방문한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빈소가 차려진 첫날인 지난달 30일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재용 회장은 효성그룹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1968년생 동갑으로 경기초등학교와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동문이며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30분 후에 자리를 떴으나 홍라희 전 관장은 3시간 가까이 빈소에 머물며 유족을 위로했다. 홍 전 관장은 고인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의 경기여고, 서울대 미대 동문으로 약 60년간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이재용 회장의 여동생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도 남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빈소를 방문했다. 범삼성가인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1일 장례식장을 찾았다.

삼성과 효성은 창업 시절부터 함께했다.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과 효성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은 함께 삼성물산을 일으킨 동업 관계였다. 하지만 1962년 이병철 회장의 동업 청산 요구로 조홍제 회장이 삼성에서 독립해 효성물산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소원해 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늦은 1일 모습을 드러냈다. 대신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이 빈소 첫날에 조문을 왔다.

주말 출장 일정으로 바빴던 최태원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51분에 빈소를 찾아 약 20여분간 머물렀다. 그는 빈소를 나오며 유족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인께서는 대한민국의 기술 경영자로서의 선각자셨고, 민간 외교도 상당히 잘 해주셨는데, 그런 모범을 삼아서 앞으로도 계속 저희 후배들이 잘 해나가는 게 좋겠다고 (유족들에게) 얘기했다”고 답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부인 정지선 씨와 빈소를 찾아 40여 분간 머물렀다. 정의선 회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좋은 분이었다. 아주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날인 지난달 31일에 조문했다. 구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재계서 존경을 많이 받으셨던 분이다. 매우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과 조현범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범효성가는 일찌감치 고인을 찾았다. 장례 첫날 조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조현범 회장이 재계 주요 인사 중 가장 먼저 빈소를 방문했다. 조현범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아버님(조양래 명예회장)이 많이 슬퍼하셨다”며 “유품에서 옛날 사진들 나오니 고등학교 때 어떠셨다는 얘기 등을 회상하시면서 큰아버님을 많이 그리워하셨다”고 말했다.

효성 ‘형제의 난’을 일으킨 조석래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도 어두운 표정으로 첫날에 나타났다 5분 만에 떠났다. 그는 유족이 아닌 조문객 신분으로 빈소를 방문했다. 빈소의 유족 명단에는 조현문 전 부사장의 이름은 빠져있었다. 조 전 부사장은 한때 효성에서 경영에 참여했었으나 부친 및 형제들과 마찰 뒤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사실상 효성과 절연한 상황이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조 전 사장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범효성가와 사돈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도 전날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동생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범 회장은 이 전 대통령 3녀 이수연 씨와 결혼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 장남 이시형 씨와 조문 뒤 “(대통령) 재임 시절에 전경련 회장 맡으면서 기업의 투자를 일으키고 많은 일을 하셨다”고 말했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아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도 전날 빈소를 찾아 10분간 머물렀다. 정문준 이사장은 “우리 아버님(정주영 명예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오래 하셨었는데, 조 명예이사장께서도 전경련 회장을 한 재계 원로”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 조현준 회장님, 조현상 부회장님이 평소에 후배들 잘 챙겨주시는 분들이라서 꼭 인사드리러 오고 싶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밖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우현 OCI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등 여러 인사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을 조문하고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전경련과 관련된 조 명예회장의 생전 인연들도 발길이 이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조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시절에 인연을 맺었다.

대통령실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 명의로 조화를 보냈으며 이관섭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이 빈소를 찾았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는 이날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이밖에 정계에서도 안덕근 산업부 장관, 최준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 등이 조문했다.

고인은 숙환으로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이며 오는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2일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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