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피부로 만든 책 표지" 윤리 논란에…美 하버드대 뜯어냈다
미국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하버드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던 19세기 책의 표지에 인간 피부가 사용돼 윤리 논란이 일자 이를 제거했다.
하버드대학은 1930년대 기증된 이래 호턴도서관에 소장된 프랑스 작가 아르센 우세의 저서 『영혼의 운명』에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우려를 받아들여 표지로 사용된 인간 피부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도서관과 박물관 소장품 반환 위원회가 2022년 발표된 박물관 소장품 중 인간 유해에 대한 보고서를 검토한 뒤 인간 피부를 사용한 우세의 저서를 더는 소장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대학은 밝혔다.
대학에 따르면 1880년대 초반 집필된 『영혼의 운명』 소장자 프랑스 의사 뤼도비크 불랑은 자신이 일했던 병원에서 사망한 여성의 피부를 동의 없이 사용해 이 책의 표지로 만들었다.
이와 관련 하버드대학 도서관 사서인 토머스 하이라이는 웹사이트에 올린 질의응답에서 불랑이 이 책에 끼워 놓은 친필 노트를 보면 인간의 영혼을 다룬 책인 만큼 인간의 피부로 감쌀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2014년 과학적 조사를 통해 우세의 저서 표지에 사람 피부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최근까지 누구든 이 책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건 윤리적 측면에서 관리 관행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어 불랑과 인피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프랑스 당국과 협의해 제거한 인간 피부를 최종적으로 정중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우세의 책에서 떼어낸 인피는 현재 대학 내 안전한 장소에 보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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