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의 야망은 이런 것! 디즈니+ [로얄로더] 이준영의 강렬한 화보

천일홍 2024. 4. 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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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이 돌진해 마음껏 다치고 깎여 비로소 완성되는 매일매일. 이준영의 자유로운 모험.

Q : 지금 ‘이준영’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아마 가장 먼저 ‘혐관’이라는 연관 단어가 뜰 거예요.

A : 하하. 맞아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로얄로더〉에서 이재욱 배우와 저의 케미를 보고 ‘혐관’(‘혐오 관계’의 줄임말로 애증에서 비롯된 케미스트리를 뜻한다)이라는 말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촬영하면서 워낙 친해져 생각나는 순간이 많은데, 그 모든 순간에 재욱 배우와 함께 있었다는 게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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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1화에서 ‘인하’와 ‘태오’가 싸우는 급식실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왜 이렇게 강렬한가 했더니, 대역 없이 모든 액션을 소화했더라고요.

A : 전 대역을 쓰지 않아요. 제가 직접 액션을 소화하면서 순간순간 찰나의 표정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시청자 입장에서 액션 영화를 봐도 직접 배우가 해내는 모습을 보면 좀 더 몰입이 잘되잖아요. 그런 점 때문에 다칠 때가 있어도 고집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 많이 다쳤어요?

A : 조금요. 액션이라는 게 자잘하게 다치긴 하죠. 하지만 결과물을 보면 굉장히 뿌듯하고 만족스러워요. 그게 제가 액션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웃음)

Q : 재벌가의 혼외자 ‘강인하’를 연기하죠. 대본을 받았을 때만 해도 이 역할일 거라곤 생각 못 했다고요?

A : 지금은 한껏 꾸며놔서 그렇지만(웃음) ‘금수저’인 인물과 저는 거리가 굉장히 멀다고 생각했어요. 그 반대에 가까운 인물을 주로 연기해와서 더더욱 예상하지 못했죠. 그래서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정말 열심히 관리했어요. 저는 평생 스킨, 로션만 바르던 사람인데 세럼과 수분 크림을 바르기 시작했죠. 그리고 지금까지는 애교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않아 저의 그런 면도 굉장히 신선해하시더라고요. 그런 반응이 재미있고 좋았어요.

Q : 세럼과 수분 크림으로 다진 미모군요.(웃음) 그 외의 부분은 어떻게 채워갔나요? 넷플릭스 영화 〈황야〉의 ‘최지완’을 연기하기 위해 10대 청소년들이 모이는 곳에 직접 찾아가 그들의 말투를 연구하기도 했잖아요.

A : 이번엔 20대 초반의 동료들을 자주 만났어요. ‘태오’처럼 어른스러운 친구도 있는 반면 ‘인하’같이 마냥 밝고 귀여운 모습을 지닌 친구도 있더라고요. 각양각색의 친구들을 보며 나름대로 ‘인하’를 구축해나갔죠. 이번엔 좀 더 세분화해서 캐릭터 분석도 해봤어요. 작품 안에서 3년 후, 5년 후 이렇게 시간의 변화가 있거든요. 시점이 전환될 때 ‘인하’의 이런 면은 가져가고, 저런 면은 덜어내자 하는 식의 작업을 열심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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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애교 많은 모습 이면에 ‘혼외자’라는 정체성에서 비롯된 상처를 지닌 인물이기도 해요.

A : ‘인하’라는 친구를 좋아하게 된 가장 큰 계기도 그런 아픔이었어요. 아픔의 결은 다르지만 연예인은 개인적인 감정을 지나치게 표출하면 안 되는 직업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인하’가 내면에 가진 상처를 밝은 얼굴 뒤에 숨기는 동안 얼마나 아팠을까를 생각하니 공감이 많이 됐어요. 안아주고 싶었고요. ‘인하’라는 친구를 선택했던 것도 그 때문이지 않았나 싶어요.

Q : 안아주고 싶었다는 건 준영 씨도 숨기는 쪽에 가까운 사람이라서요?

A : 맞아요. 속 이야기나 고민은 남에게 얘기 안 해요. 그걸 드러내는 저 스스로가 어리석어 보여요. 모두가 다 힘들 텐데 “나 지금 힘들어” 하고 말했을 때 상대방은 지금 내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나 여력이 있을지 조심스러워지죠. 적어도 내가 느끼는 힘듦은 스스로 해결해야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편이에요. 힘들 때도 있지만, 감내하고 이겨내는 시간이 쌓이고 깎여서 더 멋진 조각상이 되지 않을까요?

Q :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거죠.

A : 네, 저는 그 말을 믿어요. 지금껏 그렇게 자라온 것 같고요. 전 원래 춤을 추던 사람이었잖아요. 그땐 오로지 저를 위해서만 춤을 췄다면, 아이돌로 데뷔하고 나서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연기를 시작했을 때도요. 무대와는 다른 영역이 있었고, 그게 순탄치만은 않았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색하지 않고 스스로 부딪혀봤고, 그러고 나니 좀 괜찮아지더라고요.

Q : 〈로얄로더〉의 작품 소개에 이렇게 적혀 있어요.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를 차지하기 위한 마이너리거들의 이야기. 〈황야〉부터 드라마 〈마스크걸〉 〈모럴센스〉 〈D.P.〉 등 지금까지 준영 씨가 연기해왔던 캐릭터를 관통하는 단어도 ‘마이너리거’가 아닐까 싶어요.

A : 맞습니다. 전 도전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단어도 모험이죠. 근데 그 앞에 붙어야 할 말이 있는데, 그건 ‘자유’예요.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모험하는 걸 즐기고 두려워하지 않죠. ‘지금의 나는 경험이 많지 않지만 직접 부딪혀보면 이다음에 할 수 있는 것들도 생기고,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제겐 늘 1번이었어요.

Q : 그 자유로운 모험길에 잊을 수 없는 선명한 순간이 있다면 언제를 꼽을래요?

A : 〈D.P.〉였던 것 같아요. 그 작품을 찍으면서 한 번 제대로 깨진 적이 있었어요. 그동안 가졌던 연기의 고정관념이라던가,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 ‘이렇게도 할 수 있는 거였구나’라는 걸 정말 많이 느꼈거든요. 그게 또 한 번 깨졌던 순간이 〈황야〉였고요. 마동석 선배님과 연기를 하는데 둘 사이에 예상치 못한 호흡이 뿜어져 나올 때가 있었어요. 그게 순간적으로 나오는데, 전혀 어색하지도 튀지도 않는 합이 되는 거예요.

베스트, 셔츠, 팬츠, 킬트, 부츠 모두 디올 맨.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여전히 풀지 못한 갈증도 있어요?

A : 많죠. 연기적으로 가졌던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연기가 더 재밌어졌는데, 그만큼 연기란 끝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가끔 집에서 혼술을 하면서 마인드맵을 엄청 그려봐요. ‘지금까지 나는 이렇게 해왔어. 앞으로는 뭐가 있을까? 여기서 가지를 좀 더 뻗어가볼까?’하는 생각을 해보는 거죠.

Q : ‘배우 이준영’이라는 사람을 분석해보는 거네요?

A : 그게 꽤 재미있어요.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마인드맵을 그려보기도 하는데 1년 전에 그렸던 것과 최근에 그린 마인드맵을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요.

Q : 어떤 점이 가장 달랐어요?

A : 제가 표현하는 감정의 폭이 좀 더… 요만큼 깊어진 것 같아요. 미세한 변화라도 제 눈에 보이니까, 그런 걸 비교해보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Q : 그렇다면 지금 배우 이준영의 마인드맵도 빽빽하게 기록돼 있겠네요. ‘소준영’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차기작이 줄줄이 공개를 앞두고 있잖아요.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부터 〈약한영웅 Class 2〉(이하 〈약한영웅〉) 〈폭싹 속았수다〉 〈멜로무비〉까지, 예상컨대 지금껏 배우 이준영을 악역으로만 기억하던 이들에게 또 다른 표상을 보여줄 필모그래피가 될 것 같아요.

A : 제가 또 소띠입니다.(웃음) 저 역시 기대가 많이 돼요. 저는 그 말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얘가 얘였어?” 그만큼 절 캐릭터 자체로 봐주신 거니까요. 그게 제 장점인 것 같아요. 이번에는 어떤 캐릭터로 시청자분들을 좋은 의미로 속일 수 있을까 생각해요. 그건 배우로서 굉장한 즐거움과 쾌감을 느끼게 하는 지점이죠.

Q : 여담일 수 있지만, 다시 뮤지컬 무대에 오를 계획은 없어요?

A : 아유, 있죠! 제안 주신 작품도 정말 많았는데 아쉽게도 항상 시기가 잘 맞지 않았어요. 사실 초연과 재연을 했던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하 〈스웨그에이지〉)이라는 뮤지컬을 할 때 스스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다른 작품과 병행을 해야 했던 탓에 컨디션 관리를 잘하지 못한 것 같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온전히 그 작품에 집중해서 해보고 싶어요.

재킷, 팬츠, 슈즈 모두 돌체앤가바나.

Q : 지금은 〈약한영웅〉을 촬영하고 있다고요?

A : 네. 〈멜로무비〉도 함께 촬영하고 있어요. 요즘은 부쩍 현장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껴요. 현장에서 최고의 스태프, 최고의 배우 동료분들과 열심히 촬영하고 있거든요. 예전엔 저에 대한 여유가 없어 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체감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이제 조금 했다고(웃음) 느껴져요. 이 직업을 더 사랑하게 됐죠.

Q :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춤을 춘다면서요?

A : 그럼요. 요즘 춤에 대한 열정이 확 올라왔어요.(웃음) 군대에 가기 전에 인간 이준영으로서 해보고 싶은 게 뭐가 있을까 했는데, 배틀에 도전하기인 거예요. 데뷔하고 나서도 몇 번 나가본 적은 있지만, 지금은 정말 제대로 연습을 한 다음에 나가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오늘도 촬영 끝나고 울플러의 할로·미니 누나와 연습하러 가요.

Q : 어쩐지! 안 그래도 댄서분들과의 교류가 활발해 보였거든요.

A : 요새 진짜 학구열이…! 연기만큼 비슷해요. 뱅크투브라더스 형들과도 같이 영상 보고 피드백을 주고받아요. 요즘은 일 아니면 춤인 것 같아요.

Q : 춤은 준영 씨에게 어떤 의미예요?

A : 이제 춤은 제 생활이 된 것 같아요. 일이 끝나고 집에 와서 노래는 작게 틀어놓고 맥주 한 잔 마시면서 가볍게 움직이는 거. 그게 제가 가장 위로받는 순간이에요. 그리고 힙합, 춤이라는 문화가 좋아요. 제가 꼬맹이였을 때부터 봐왔던 댄서 누나, 형들은 여전히 그 신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데 그때보다 훨씬 더 발전된 모습이 돼 있는 거예요. 그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요.

Q : 지금 준영 씨 눈이 되게 반짝거렸어요.

A : 정말요? 요즘 춤 이야기만 하면….(웃음) 전 〈스웨그에이지〉의 ‘단’ 같은 삶을 살고 싶어요. 사람들은 ‘단’을 천방지축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누구보다 단단하게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친구예요. 지금도 그래요. 듣고 있는 노래가 너무 좋으면 길을 가다가도 카메라를 바닥에 세워두고 잠깐 춤을 춰봐요. 혼자 그 영상을 보면서 ‘나 이렇게 췄네?’ 하고 키득키득 웃기도 하죠. 춤엔 다 보이거든요. 내가 기분이 좋았는지, 힘들고 조급했는지. 그게 좋아요. 춤을 출 때 가장 솔직해져요.

니트 톱, 팬츠, 슈즈 모두 로에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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