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마다 쑥쑥’ 제주 고사리철 시작…소방은 주의보 발령, 경찰은 귀가 사이렌

문정임 2024. 4. 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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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본격적인 고사리 철이 시작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봄철 고사리 채취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길 잃음 사고 위험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지난 29일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조기 발령했다고 1일 밝혔다.

소방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제주도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 총 459건 중 고사리 채취 중 발생이 190건으로 41.4%를 차지했다.

지난 26일 제주시 조천읍에서 60대 여성이 고사리 채취 중 길을 잃어 119에 의해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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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사리. 고사리 채취가 본격화되면서 소방과 경찰이 길 잃음 사고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에 본격적인 고사리 철이 시작됐다. 소방은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자치경찰은 상황실 가동에 들어갔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봄철 고사리 채취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길 잃음 사고 위험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지난 29일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조기 발령했다고 1일 밝혔다.

소방은 소방 드론 및 119구조견을 활용한 수색 훈련으로 구조 역량을 강화하고, 안전수칙과 조난 시 행동요령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유사시 출동대원이 구조대상자의 위치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고사리 채취 전 카카오맵 설치를 안내하고 있다.

사고 발생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채취 장소 출입구에 ‘길 잃음 대처키트 보관함’을 설치했다.

키트에는 신고 방법 등을 담은 안내문과 호루라기 담요 사탕 비닐 야광스틱 등이 들어 있어 구조대상자의 저혈당, 저체온증을 방지할 수 있다.

자치경찰은 4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동부행복치안센터에 고사리 채취 상황실을 휴무없이 가동한다.

동부지역은 고사리 채취객의 길 잃음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자치경찰단 동부행복치안센터는 매일 오후 4~5시 취약지역을 순찰하며 사이렌을 송출해 채취객들의 귀가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또 상황 발생 시 광범위한 드론 수색을 펼치기 위해 센터 전직원이 드론 장비 자격증을 취득했다.

소방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제주도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 총 459건 중 고사리 채취 중 발생이 190건으로 41.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동부 읍‧면 지역에 61.4%가 집중됐다.

올해 들어서도 사고가 이미 잇따르고 있다.

지난 26일 제주시 조천읍에서 60대 여성이 고사리 채취 중 길을 잃어 119에 의해 구조됐다.

27일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서 홀로 고사리를 꺾던 50대 여성이, 29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서 50대와 70대 남성 2명이 각각 길을 잃었다가 구조됐다.

31일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일대에서 60대 여성이 119구조견에 의해 구조됐다.

앞서 2020년에는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사고로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제주에서 고사리 채취객들이 길을 잃는 이유는 고사리가 주로 오름이나 곶자왈(숲덤불) 등 숲이 있는 중산간 지역(해발 200~600m)에 분포하기 때문이다.

특정 기준점이 없는 들판과 숲에서 바닥만 보며 고사리 꺾기에 집중하다 보면 나중에 본인의 위치를 가늠할 수 없게 되기 쉽다.

고민자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은 “길을 잃었을 때에는 기억하고 있는 지점까지 되돌아가 다시 위치를 확인하거나 119로 신고해야 한다”며 “신고 시에는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하고, 구조가 될 때까지 이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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