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동대문은 '규백 선생'이 틀림없이 됩니다"

김희정 2024. 4. 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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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갑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후보
동대문갑 내리 세 번 당선된 현직 의원
607080에게도 인기 많아…돋보인 스킨십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대문갑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인근 산책로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 일요일인 31일 오후 3시, 꽃놀이하기 딱 좋은 화창한 날씨에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대문갑 안규백 후보가 서울 중랑천 뚝방길에 올라 주민들에게 인사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안규백입니다"라고 고개를 숙이자마자 안 후보를 멀리서부터 발견한 주민들이 웃음꽃을 머금고 다가왔다.

안 후보가 "웃으면 오시네, 이번에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자, 60대 후반의 여성이 "왜 힘들게 매일 여길 와, 매일 안 와도 뽑아줄게"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마음을 안주시니까~"라고 농담하자, 옆에 있던 또 다른 중년 여성은 "우리는 무조건 민주당이야, 우리는 무조건 1번 안규백이야"라고 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대문갑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인근 산책로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10 총선에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당 공천을 주도한 안 후보는, 서울 동대문갑에서 5선에 도전한다. 그는 18대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를 지낸 후, 19~21대 내리 세 번 동대문갑에서 당선됐다.

안 후보가 이날 주민들과 만나는 중랑천 뚝방길 아래로는 동부간선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안 후보는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80대로 보이는 어르신에게 다가가 "어르신 저기 보이는 도로를 이제 지하로 보낼 겁니다. 그리고 저 도로 위에는 이제 공원을 만들 거에요. 어르신 운동하시기 더 좋으실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 어르신은 "저 땅이 확 트이겠구만, 좋겠구나 좋겠어"라고 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는 곧 착공한다. 안 후보는 "내가 국토부와 서울시에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대우건설 등 민자화 재정 2조, 서울시 예산 1조8000억원으로 약 4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여기에 여의도 10배 이상 공원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동대문갑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인근 산책로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 후보는 동부간선도로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쉬지 않고 걸으며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눈을 마주치고 손을 맞잡았다. 앞에서 걸어오던 60대 한 중년 여성은 먼저 안 후보에게 다가오더니 "내가 여기 뚝방길에 황톳길을 만들어달라고 전화했는데, 안규백 의원님이 진짜 만들었다"며 "내가 다리가 아파서 푹신푹신한 황톳길만 걸을 수 있는데, 동대문에는 없어서 저기 서대문까지 일부러 걸으려고 갔다오고 그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와 이날 함께 유세에 나선 김창규 동대문구의회 의원은 "그 전화를 받은 것이 접니다. 제가 우리 안 의원님께 전달했습니다"라고 말하자, 이 여성은 "기억이 난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동대문갑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인근 산책로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12년 동안 동대문 주민들과 호흡한 덕에, 안 후보는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고 여유롭게 다가갔고 주민들도 안 후보의 인사를 뿌리치지 않고 반갑게 받았다. 특히 보수 정당의 지지 기반인 6070세대와 80대 이상 어르신들도 안 후보를 웃으며 반기며 호응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중랑천 체육공원에서도 한 70대로 보이는 남성은 안 후보에게 "동대문은 우리 '규백'선생이 틀림없이 됩니다"라고 말하며 힘을 보탰다. 박남규 동대문구의회 의원은 "규백선생이라고 별명을 하나 만들어야겠네요"라며 웃었다. 또 다른 70대 남성들은 "나는 진도고 여기 친구는 영암"이라며 "안규백이는 우리 호남사람이니까 무조건 찍어야제"라고 말했다. 안 의원 고향은 전북 고창이다.

그러나 종종 안 후보가 주는 명함을 받지 않고 냉랭하게 지나가는 주민들도 있었다. 60대로 보이는 남성은 "나는 원래 민주당이었는데, 이재명이 때문에 빨갱이당이 된 민주당은 더 이상 못 보겠다"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3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인근에서 서울 지역 청년 성장 조직 '청춘예찬'이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동대문갑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 후보는 지금껏 나간 총선에서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럼에도 이번 총선은 지난 어떤 선거보다도 더 열심히 노력하면서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안 후보는 "이제 5선 의원에 도전하지만, 마음만큼은 초선의원으로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한 자세로 주민들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대문갑 선거구인 휘경·이문·청량리·용신·제기·회기동 곳곳을 돌아다니며 하루 평균 20㎞ 가량을 걷는다고 한다. 선거가 시작되면서 부인과 세 명의 아들도 모두 유세현장에 뛰어들었다. 안 후보는 "주민들께 가장 인기가 많은 사람은 25살 먹은 우리 막내아들"이라며 "살가운 성격으로 인사하는 모습이 나보다 낫다"고 웃었다.

서울 중랑천 뚝방길 아래서 내려다 본 동대문구 동부간선도로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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