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천안을' 이재관, 행정 전문가의 '꼼꼼한 공약'

강현태 2024. 4. 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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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노랗게 물들어 가던 31일 일요일 오후,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두정역 인근 노동복지회관 사거리에 세워진 유세차에 올라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후보는 "주민들께서 따뜻하게 격려해 주신다"며 "지지 의사를 표해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두정동에 국한하지 않고 도심 지역 공약을 세밀하게 언급했다.

일대 거리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 후보에게 엇갈린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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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역 복지회관 사거리 유세
지역 주민, 전문가 의견 등 청취해
기존 구상 미세조정하는 '전문성'
"지지 의사 표해주는 분들 많아"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1일 오후 두정역 인근 노동복지회관 사거리에서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햇살이 노랗게 물들어 가던 31일 일요일 오후,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두정역 인근 노동복지회관 사거리에 세워진 유세차에 올라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재관~ 이재관~ 이재관~"

노래 '한잔해'를 개사한 선거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발걸음을 옮기는 지역주민과 반짝이는 은색 유세용품을 흔드는 선거운동원의 숫자가 엇비슷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평일 이 시간이면 사거리가 차량으로 빼곡하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1일 오후 두정역 인근 노동복지회관 사거리에서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이 후보는 거리를 지나는 시민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명함을 전달했다. 눈길조차 주지 않는 이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명함을 받아 들고 유심히 살펴봤다.

이 후보는 "주민들께서 따뜻하게 격려해 주신다"며 "지지 의사를 표해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연일 이어지는 유세로 목소리가 많이 갈라진 상태였다. TV토론회 녹화를 앞둔 만큼 마이크를 잡고 지지를 호소하는 대신, 일대 상가를 방문해 눈도장을 찍는 데 주력했다.

닭갈빗집, 치킨집, 미용실, 무인 상점, 떡볶이 가게 등을 일일이 방문한 그는 "인사 좀 드리고 가겠습니다"라며 명함을 건넸다.

행정고시 32회 출신인 이 후보는 행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통한다. 30년의 경험으로 '행정 근육'은 누구보다 단단할지 몰라도, 지역주민들을 살갑게 대하는 스킨십은 몸에 배지 않은 듯했다. 차분한 말투처럼 담백한 몸짓이었다.

이 후보는 명함을 받는 유권자 표정을 보면 지지자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며 너털웃음을 쏟아내기도 했다.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1일 오후 두정역 인근 노동복지회관 사거리 일대 상가를 방문해 명함을 건네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이 후보에게 이날 유세 활동을 벌인 두정동 일대 공약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 후보는 두정동에 국한하지 않고 도심 지역 공약을 세밀하게 언급했다. 주민 목소리와 전문가 의견 등을 직접 청취한 끝에 기존 정책 구상을 미세조정하는 전문성이 돋보였다.

이 후보는 "24시간 돌봄 플랫폼을 구축할 생각"이라며 "처음엔 돌봄센터 개념으로 갈까 했는데 그럴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돌봄 서비스 제공자와 수혜자를 적절히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되, 서비스 제공 장소는 기존 어린이집 등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별도 예산을 들여 돌봄센터를 신설할 이유는 없다며 "플랫폼만 만들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도서관·파크골프장 확충 등 생활밀착형 공약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이 즐겨 찾는 성성호수공원에 유모차 주차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모차를 끌고 공원을 방문한 주민들이 유모차 둘 곳이 마땅찮아 마음껏 공원을 누비지 못한다는 이야기에 착안해 해결 방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1일 오후 두정역 인근 노동복지회관 사거리 일대 상가를 방문해 명함을 건네고 있다.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일대 거리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 후보에게 엇갈린 시선을 보냈다. 이 후보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이 후보가 몸담은 민주당에 대한 평가가 이 후보에게 전이되는 모양새였다.

50대 남성 A씨는 "'민주당이 앞서간다'고들 이야기한다"며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범죄집단'이라고 계속 공격해도 안 통하지 않느냐. 지들이 더 하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빨간 스웨터를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60대 여성 B씨는 "이재명이 좋아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 이유를 물었지만, 돌아온 것은 빨라진 발걸음 뿐이었다.

60대 남성 C씨는 이재관 후보 관련 질문에 "범죄자만 있는 데를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아우, 못마땅해"라고 말했다.

거리에는 2030 청년들도 적지 않았지만, 대체로 지역주민이 아니었다. 인근 대학교 학생으로 해당 지역에서 자취 중이라는 이들이 많았다.

아이와 함께 외출 중이던 30대 여성 D씨는 "정치에 일단 관심이 없다"며 "(공보물) 공약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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