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선 후 축출? 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야당 심판론·민생 공약 ‘투 트랙’ 강조
한 위원장은 31일 경기 동남부를 중심으로 9개 일정을 소화하며 종일 “상식있는 모든 국민을 대신해 민주당과 양문석과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지원 유세 현장에서 그는 “누군가는 이번 선거에서 저 한동훈을 보고 찍어줘 봤자 나중에 쫓겨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여권에서 선거가 끝난 이후 한 위원장 입지를 두고 여러 전망이 나온 것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여권에서는 한 위원장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책임을 떠안고 물러나게 될 것이고, 승리하더라도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를 한 위원장에 대한 견제가 강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지난 2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 위원장은 대권에 도전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4월 10일(총선) 이후 이기든 지든 제 인생이 꼬이지 않겠나. 저는 그것을 알고 나왔다”며 “그때 인생은 그때 생각해 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저는 이 선거에서 얻을 수 있는게 없다. 저는 오로지 나라가 잘 살고 여러분이 잘 살길 바란다”며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라면 저는 뭐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여러분(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은 어떻게든 바꾸려 노력해왔으며, 실제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공수처 수사 회피 논란을 빚은 이종섭 주 호주대사가 지난 29일 최종 사임하는 과정 등에서 당 의견이 반영됐다는 걸 거듭 강조한 셈이다.
한 위원장의 이른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도 격화됐다. 한 위원장은 경기 이천 유세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 논란’,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 모욕 논란’ 등을 나열하며 “이 대표가 형수에게 했던 말, 그게 쓰레기 같은 말 아니냐. 그건 제가 읊어볼 수도 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후보에 대해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초등학생·위안부와 성관계를 맺었을 수도 있고 마약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게 쓰레기 같은 말 아니면 뭔가”라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가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여당의 읍소 작전을 두고 “악어의 눈물에 속아선 안 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그 말에 정말 어울리는 사람은 이재명 대표”라고 받아쳤다.
인천·경기권 후보들은 SNS에 ‘수도권 무제한 대중교통 정액권(원패스) 도입’ 공약을 일제히 내걸었다. 서울시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기후동행카드(무제한 교통정액권)’ 사용처를 광역 버스와 수도권 지하철로 확대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당내 위기감은 더욱 짙어진 모양새다. 이날 3선인 조해진 경남 김해을 국민의힘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대통령실·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은 당을 분열시킨 것에 대해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오만과 독선으로 불통의 모습을 보인 것, 정치를 파당적으로 한 것, 인사를 배타적으로 한 것, 국정 과제에 혼란을 초래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이폰 끝장내자”...삼성 갤럭시 S23에 신무기 ‘AI’ 장착 - 매일경제
- “진짜 코인 고수 맞네”...김남국 픽한 스탯·솔라나, 올해만 두 배 올라 - 매일경제
- “뉴진스 땡큐~”···하이브, 구글 제치고 세계 50대 혁신 기업 선정 - 매일경제
- 베스트 애널리스트 21인의 추천…공포를 이길 주식 23 [스페셜리포트] - 매일경제
- ‘집안 싸움’ 형제 승리…한미사이언스·DXVX ‘현기증’ - 매일경제
- 다이소보다 싼 ‘테·쉬·알’…쿠팡도 긴장 - 매일경제
- “공짜인 척하더니”…중국 직구앱 테무, ‘테무깡’으로 소비자 기만 논란 - 매일경제
- 수입차 프리미어리거, 볼보 S90 [CAR톡] - 매일경제
- KB증권 ‘믿을맨’ 김동원 2관왕…NH투자증권 이화정·김동양 첫 베스트 - 매일경제
- 홍콩서 日매출 2000만원 ‘전포식육’...K푸드 해외 진출 공식 바꿨다 [그래도 오프라인] - 매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