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선 후 축출? 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4. 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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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대신해 싸우겠다…총선 끝나도 역할 다할 것”
야당 심판론·민생 공약 ‘투 트랙’ 강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매경DB)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이후 한 위원장이 축출될 것’이란 일각의 추측에 대해 “내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여러분을 위해 총선 뒤에도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책임지고 치른 만큼 선거가 끝난 뒤 당을 떠날 것이란 예측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31일 경기 동남부를 중심으로 9개 일정을 소화하며 종일 “상식있는 모든 국민을 대신해 민주당과 양문석과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지원 유세 현장에서 그는 “누군가는 이번 선거에서 저 한동훈을 보고 찍어줘 봤자 나중에 쫓겨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여권에서 선거가 끝난 이후 한 위원장 입지를 두고 여러 전망이 나온 것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여권에서는 한 위원장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책임을 떠안고 물러나게 될 것이고, 승리하더라도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를 한 위원장에 대한 견제가 강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지난 2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 위원장은 대권에 도전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4월 10일(총선) 이후 이기든 지든 제 인생이 꼬이지 않겠나. 저는 그것을 알고 나왔다”며 “그때 인생은 그때 생각해 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저는 이 선거에서 얻을 수 있는게 없다. 저는 오로지 나라가 잘 살고 여러분이 잘 살길 바란다”며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라면 저는 뭐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여러분(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은 어떻게든 바꾸려 노력해왔으며, 실제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공수처 수사 회피 논란을 빚은 이종섭 주 호주대사가 지난 29일 최종 사임하는 과정 등에서 당 의견이 반영됐다는 걸 거듭 강조한 셈이다.

31일 국민의힘에서는 “한 번만 더 믿어달라”는 반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속출했다.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관악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해 동작을 지역구에 출마한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과 시민들을 만난 모습.(매경DB)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한 번만 더 믿어달라”는 반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속출했다. 한 위원장은 곳곳에서 “우리 정부도 부족한 게 많다. 그런데 중요한 차이는 여러분의 지적에 반응하고 반성하고 고치려 하느냐 아니냐다”면서 “우리는 반성하고 여러분의 뜻에 맞추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후보들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성한다. 이제 정신 차리겠다(김은혜)”,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윤상현)”, “한참 많이 부족했다(나경원)”고 SNS·유세장 등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한 위원장의 이른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도 격화됐다. 한 위원장은 경기 이천 유세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 논란’,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 모욕 논란’ 등을 나열하며 “이 대표가 형수에게 했던 말, 그게 쓰레기 같은 말 아니냐. 그건 제가 읊어볼 수도 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후보에 대해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초등학생·위안부와 성관계를 맺었을 수도 있고 마약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게 쓰레기 같은 말 아니면 뭔가”라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가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여당의 읍소 작전을 두고 “악어의 눈물에 속아선 안 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그 말에 정말 어울리는 사람은 이재명 대표”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을 이용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야당 심판론과 함께 민생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7일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찾아 손범규(인천 남동구갑)·신재경(인천 남동구을)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한 모습.(매경DB)
국민의힘은 야당 심판론과 함께 민생 공약도 내걸었다. ‘여당 프리미엄’을 이용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이날 한 위원장은 경기 성남 분당에서 개최한 ‘4월 10일은 보육비 걱정 끝내는 날’ 국민공약 발표회에서 “내년 5세부터 무상보육을 실시하고 이를 3~4세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비·보육료 정부 지원을 대폭 인상해 만 5세(유치원생) 기준 55만7000원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것이다.

인천·경기권 후보들은 SNS에 ‘수도권 무제한 대중교통 정액권(원패스) 도입’ 공약을 일제히 내걸었다. 서울시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기후동행카드(무제한 교통정액권)’ 사용처를 광역 버스와 수도권 지하철로 확대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당내 위기감은 더욱 짙어진 모양새다. 이날 3선인 조해진 경남 김해을 국민의힘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대통령실·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은 당을 분열시킨 것에 대해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오만과 독선으로 불통의 모습을 보인 것, 정치를 파당적으로 한 것, 인사를 배타적으로 한 것, 국정 과제에 혼란을 초래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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