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의 날과 겹친 부활절…트럼프 진영, 바이든 맹공

최승우 2024. 3. 31. 13: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탄절과 함께 기독교의 2대 경축일인 부활절이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Transgender Day of Visibility)'과 겹쳤다.

이를 계기로 미국 공화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고 AP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랜스젠더의 날을 공인하는 포고문을 2021년 처음 발표했으며, 매년 이날을 기념일로 선포해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날짜 유동적인 부활절, 공교롭게 날짜 겹쳐
트럼프 캠프 바이든에 “기독교에 대한 공격”

성탄절과 함께 기독교의 2대 경축일인 부활절이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Transgender Day of Visibility)'과 겹쳤다. 이를 계기로 미국 공화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고 AP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랜스젠더의 날’은 성소수자 단체 ‘트랜스젠더 미시간’의 대표 레이철 크랜들 주도로 2010년부터 매년 3월31일에 기념한다.

‘트랜스젠더의 날’ 집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런데 올해는 공교롭게도 부활절이 같은 날로 정해졌다.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는 부활절의 날짜는 해마다 바뀐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 이후 첫 번째 보름달이 뜨고 나서 돌아오는 일요일을 말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랜스젠더의 날을 공인하는 포고문을 2021년 처음 발표했으며, 매년 이날을 기념일로 선포해왔다. 지난 29일에도 ‘2024 트랜스젠더의 날 선포문(proclamation)’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포문을 통해 “우리는 트랜스젠더 미국인들의 특별한 용기와 공헌에 존경을 표한다”며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며 목소리를 높이고, 성 정체성에 따른 폭력과 차별이 근절될 수 있도록 모든 미국인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소름 끼치고 모욕적”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캠프의 캐롤라인 래빗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기념일 선포는 수년 동안 이어온 기독교 신앙에 대한 공격”이라며 백악관이 미국 전역의 가톨릭·개신교 신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부활절을 맞아 백악관에서 열린 어린이들의 부활절 달걀 굴리기 대회를 지켜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트럼프 진영 인사인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 행정부가 부활절의 핵심 교리를 배반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30일 성명에서 “슬프지만 정치인들이 잔인하고 증오스럽고 부정직한 언사로 나라를 분열시키고 약화하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기독교인인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의 존엄과 자유를 옹호한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바이든은 자신이 포용적인 미국을 위한 지도자라고 강조하고, 반면 트럼프는 종교적인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구하려 한다”며 “이번 일은 대선의 방향을 좌우하는 ‘문화 전쟁’의 가장 최근 사례”라고 분석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