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발안 만세운동을 이끈 이정근 의사 추모제 열려
[이윤옥 기자]
▲ 이정근 의사 순국 105주기 추모제 이정근 의사를 기리는 창의탑에서 열린 순국 105주기 추모제 모습 |
ⓒ 이윤옥 |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아직 옷깃을 여미게 하는 30일 낮 11시,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장짐리에 있는 이정근 의사 창의탑에서 '발안 3·1독립운동의 선구자, 순국 105주기 탄운 이정근 의사 추모제'가 (사)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회장 김겸) 주최로 열렸다.
터졌구나 터졌구나 / 독립성이 터졌구나 / 15년을 참고참다 / 이제서야 터졌구나
피도 대한 뼈도 대한 / 살아 대한 죽어 대한 / 잊지마라 잊지마라 (2절 줄임) -탄운 이정근 의사의 '3.1독립가'
어제 추모제에는 화성시보훈단체협의회 박영민 회장을 비롯하여, 광복회 화성시 지회, 가재리 종중, 탄운기념사업회, 제21기 탄운장학생과 가족 및 지역유지, 주민 등 60여 명이 참석하였다.
▲ 초헌관의 헌작 전통 제례의식으로 열린 이날 추모제에서 초헌관(유족대표 이호헌)이 헌작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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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민 회장의 헌화 화성시보훈단체협의회 박영민 회장의 헌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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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례에 이어 곧바로 제21기 탄운장학금 수여식이 있었다. 탄운장학금은 탄운 이정근 의사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하고자 2004년 3월 설립한 장학회로 화성시 6개 읍면(향남 ,팔탄, 양감, 우정, 장안면)에서 대학입학생을 뽑아 장학금을 주고있으며 올해(2024, 제21회)까지 모두 209명에게 주었다.
▲ 장학금을 주는 모습 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 김겸 회장이 장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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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 김겸 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 회장은 "탄운 이정근 의사님께서는 대한제국의 외부주사로 근무하시다가 1905년 을사늑약으로 나라의 국권을 강탕당하자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15년 동안 청년들을 대상으로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인재육성 교육에 전념하는 동시에 독립투쟁에 매진하셨습니다. 미래를 짊어질 여러분들께서도 부지런히 학문연마를 통해 나라의 듬직한 일꾼이자 사회를 이끄는 선구자가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격려의 말을 하였다.
▲ 경소윤 학생 이번에 대학생이 되어 장학금을 받은 경소윤(향남고, 충북대 사회교육과) 학생이 소감을 말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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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꽃샘추위로 바람은 다소 쌀쌀했지만, 추모제가 열린 창의탑 주변의 흰목련은 올해도 어김없이 고운 자태를 선사하고 있었고 창의탑 위의 하늘은 마치 가을하늘처럼 푸르렀다. 그 하늘은 105년 전, 발안의 독립만세운동을 이끌던 탄운 이정근 의사께서 일제의 총검에 복부를 찔려 낭자하게 흘린 피의 참상을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 추모제애 참석한 인사 장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추모제애 참석한 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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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운 이정근 의사는 누구인가?
탄운 이정근 의사는 17세에 사서오경을 섭렵할 정도로 학문이 깊었으며 33세 때는 대한제국 궁내부 주사직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치욕적인 을사늑약을 지켜보면서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팔탄, 우정, 장안, 정남, 봉담, 남양 등 7개 면을 중심으로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인재육성 교육에 전념했다.
당시 탄운 이정근 의사는 전국적으로 불리던 '독립가'를 손수 지었을 뿐만 아니라 '왜왕(倭王) 3년'이라는 구호를 친히 만들어 유포했다. 이는 야만적인 침략자 일제가 천벌을 받아 3년이 못 가서 채 망할 것이란 뜻이었다. 탄운 이정근 의사는 1919년 3월 31일 화성군 향남면 발안 장날 일어난 독립만세 항쟁을 주도적으로 이끌다가 현장에서 일본 헌병의 총검에 찔려 56세로 순국의 길을 걸었다.
추모제가 열린 창의탑은 이정근 의사의 강인한 독립정신과 온후한 인품을 기리고자 1971년 3월 31일, 순국한지 52년 되는 해에 한글학자 한갑수, 김석원 장군, 최덕신 천도교령, 도지사, 국회의원과 지역유지 등 33인이 발기하여 건립했다.
[창의탑 가는 길]
탄운 이정근 의사 창의탑 주변에는 선생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3.1독립가 노래비' 등이 세워져 있어서 선생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소재지 :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삼천병마로 283-6번지
*문의 : 070 - 4154 - 6048
덧붙이는 글 | 우리문화신문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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