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총 마무리...리더십 교체와 주주환원 강화 화두

이홍석 2024. 3.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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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삼성·하이·SK 등서 새 CEO 선임
현금 배당 의결 이어져…자사주 소각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증권사들의 주총도 마무리됐다. 올해 주총에서는 새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통한 리더십 교체와 자사주 소각 및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 강화가 두드러졌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들의 정기 주총에서 NH투자증권·삼성증권·하이투자증권·SK증권 등이 새 대표이사를 맞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영채 대표의 후임으로 내정된 윤병운 IB사업부사장을 임기 2년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윤 대표는 지난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30년 넘게 한 회사에 몸 담아 온 인물로 전임 정영채 대표와 20년 간 호흡을 맞춘 기업금융(IB) 전문가다.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IB사업부 대표 등을 거친 IB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온 만큼 IB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21일 주총에서 박종문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박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CPC전략실장, 금융경쟁력제고T/F장, 자산운용부문장(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향후 3년의 임기 동안 회사의 실적과 함께 그룹 내 금융계열사간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성과를 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8일 주총에서 성무용 전 대구은행 부행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DGB금융지주 부사장, 대구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한 성 대표는 DGB금융지주 설립 시 지주사 설립을 주도하며 그룹의 자회사 경영관리 체계 구축에 기여했으며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한 조직관리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SK증권도 지난 25일 주총에서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을 거쳐 SK증권에 입사해 전략기획실장, 디지털금융사업부 대표 등을 역임한 정 대표는 전우종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이번 주총에서 대신증권(오익근)·신한투자증권(김상태)·교보증권(박봉권)·한양증권(임재택)·DB금융투자(곽봉석) 등 연임에 성공한 증권사들도 있었지만 리더십 교체가 유난히 많았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증권에서 창립 멤버인 최현만 회장이 물러나고 김미섭 부회장과 허선호 부회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한 것을 필두로 같은 달 메리츠증권도 11월 장원재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김성환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고 KB증권은 박정림 대표의 후임으로 이홍구 WM영업총괄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해 김성현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성했다. 또 지난 1월에는 키움증권이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엄주성 대표이사를 새 CEO로 선임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28일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키움증권

여기에 이번 주총에서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의 영향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행보가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의 현금 배당을 의결했다. 시가배당률 6.7%로 배당금 총액은 약 2808억원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보다 1주당 배당금이 500원 증가한 주당 2200원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964억6000만원이다.

또 교보증권은 보통주 1주당 250원, 최대주주 무배당 안건을 결의하며 소액주주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실천했다. 지난 2020년부터 이행해 온 차등배당을 이번 주총에서 지속한 것이다.

이와함께 유안타증권은 1주당 보통주 180원(시가배당률 7.01%), 우선주 230원(시가배당률 8.65%)의 배당금 지급을 의결해 총 376억원을 배당급으로 지급하기로 했고 한양증권은 보통주 1주당 800원의 배당금으로 가장 높은 시가배당률(8.2%·보통주 기준)를 기록했다.

배당 확대보다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인 자사주 소각의 경우, 이번 주총을 앞두고 미래에셋·NH투자·키움증권 등이 결정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약 500억원 규모의 보통주 417만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날인 13일에는 키움증권이 자사주 209만5345주(약 645억원)를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3분의 1씩 소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2일 보통주 1000만주(822억원)의 소각을 결정했다. 이외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9일 공시를 통해 내달 5일 자기주식(우선주) 577만895주(637억원)를 소각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증권사들의 주총의 가장 큰 특징은 리더십 교체로 지난해와 올해 초 인사에서 새 인물들이 CEO로 내정된 결과”라며 “지난해 실적 부진의 어려움 속에서도 주주환원 노력이 엿보인 점도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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