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폭국 일본서 영화 ‘오펜하이머’ 개봉… 日 관객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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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유일한 피폭국인 일본에서 영화 '오펜하이머'가 논란 끝에 개봉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생애를 담은 영화 '오펜하이머'가 29일 일본에서 개봉했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당시 3세였던 토시유키 미마키는 "오펜하이머의 삶에 완전히 매료됐다"며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던 진주만 공습을 시작했을 때 일본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라고 A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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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유일한 피폭국인 일본에서 영화 ‘오펜하이머’가 논란 끝에 개봉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생애를 담은 영화 ‘오펜하이머’가 29일 일본에서 개봉했다. 지난해 7월 미국에서 개봉한 지 8개월 만이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명확한 설명 없이 이 영화의 개봉이 미뤄져 왔다. 이를 두고 원자폭탄이라는 소재의 민감성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1945년 8월 6일 일본에서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 ‘리틀 보이’로 인해 14만여명이 사망했고 사흘 뒤인 9일 나가사키에 투하된 ‘팻 맨’으로 7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20만명 넘는 사망자가 나온 비극적인 사건인 만큼 일본은 원자폭탄에 대해 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개봉 첫 날인 이날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당시 3세였던 토시유키 미마키는 “오펜하이머의 삶에 완전히 매료됐다”며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던 진주만 공습을 시작했을 때 일본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라고 AP에 말했다.
도쿄의 극장을 찾았던 한 남성은 “재밌었다”며 “이 주제는 민감하긴 하지만 일본인들에게 굉장한 화제”라고 전했다. 또 다른 남성 역시 오펜하이머의 내적 갈등을 묘사하는 장면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원자폭탄 피폭 생존자이자 히로시마 전 시장 히라오카 다카시는 “히로시마 입장에서는 원자폭탄의 공포가 충분히 묘사되지 않았다”며 “영화는 원자폭탄을 미국인들의 생존 수단으로 정당화하고 있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한 일본 누리꾼은 “재미는 있었으나 원자폭탄 투하 장소를 선정하는 장면이나 실험 성공으로 환희하는 장면은 일본인으로서 복잡한 기분이 들게 했다”는 글을 올렸다. 또 “역사를 알게 된 좋은 영화였다”는 반응을 보인 누리꾼도 있는 반면 “원폭 피해의 비참함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올라왔다.
한편 일본에서는 지난해 8월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합성한 밈(Meme) ‘바벤하이머’ 사진이 엑스(X·구 트위터)에서 유행하자 피해자들에 대한 조롱이라며 #NoBarbenheimer(노바벤하이머) 해시태그 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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