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진통제 과다 복용으로 생기는 '약물유발 두통' 치료법은?

서울나우병원 이동규 원장 2024. 3. 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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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은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쯤은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중 하나인 약물유발 두통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

약물유발 두통이란 약물과용 두통이라고도 불리우며, 과도한 진통제 복용으로 인해 두통이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긴장형 두통 환자나 편두통 환자들이 통증이 있을 때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이때 지나치게 자주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면 오히려 진통제가 두통을 유발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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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우병원 이동규 원장​
두통은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쯤은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감기에 걸려도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통이 생기면 감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아 두통이 생겼을 때 감기약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두통은 30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단순한 두통이 아닌 심하고 오래가는 두통으로 인해 많은 환자가 적절한 진단을 받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두통으로 병원에 방문해 뇌 촬영을 했는데 이상이 없다고 듣고, 이후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경우가 그 흔한 예이다. 이런 경우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중 하나인 약물유발 두통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

약물유발 두통이란 약물과용 두통이라고도 불리우며, 과도한 진통제 복용으로 인해 두통이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긴장형 두통 환자나 편두통 환자들이 통증이 있을 때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이때 지나치게 자주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면 오히려 진통제가 두통을 유발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내성이 생기게 되고, 진통제에 장기적으로 노출된 뇌가 통증 조절계를 변화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일컬어 '약물유발'이라고 하는 용어를 사용한다.

약물유발 두통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 청취를 요한다. 약물유발 두통이 있는 환자는 진통제 뿐만 아니라 다른 물질 남용이나 알코올 등 다양한 중독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 우울증, 불안증과 선후 관계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둘 다 약물유발 두통과 관련이 있고, 약물유발 두통을 치료하면 우울증과 불안증이 개선된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약물유발 두통은 일차 두통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두통의 급성 또는 대중 치료로 사용될 수 있는 약물을 월 10~15일 이상, 3개월을 초과해 사용하며, 다른 두통 질환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을 때 진단될 수 있다.

약물유발 두통의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환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하기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 시 미리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약물유발 두통의 치료 방법은 기본적으로 중독된 약물을 중단하는 '해독' 치료다. 비스테로이드성소염제와 트립탄계 진통제는 즉시 중단 가능하다. 하지만 오피오이드 계열, 바비튜레이트, 카페인 등은 바로 끊기 힘들기 때문에 서서히 줄여나가면서 다른 계열의 약물로 두통 예방 치료를 한다.

과거 약물 유발두통의 치료의 핵심은 유발하는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항 CGRP다클론 항체 치료제가 나오면서 진료 지침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원래 편두통 치료제로 나온 항 CGRP 다클론 항체 치료제는 편두통의 통증 발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염증 매개 물질인 CGRP를 타겟으로 하는 약제인데 약물유발 두통에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약물유발 두통은 높은 유병률과 질병부담을 갖는 전 국가적인 문제다. 점차 이 질환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정확한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정립은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다. 특히 일반 국민들이 약물유발 두통에 대해 잘 몰라 병원을 찾지 않고 고통을 겪고 있는 경우도 많아 대국민 홍보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칼럼은 서울나우병원 이동규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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