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소주 열풍 다시 부나요”…제로 버전 업그레이드로 무장 [봄, 술 이야기②]

임유정 2024. 3. 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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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새로 살구’로 ‘처음처럼 순하리’ 명성 잇기 시동
국내서도 트렌드 변화 감지…과일맛 소주 인기 재현 촉각
새로 연출사진ⓒ롯데칠성음료

주류업계를 중심으로 10여 년 전 유행했던 과일 맛 소주(리큐르)를 재출시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술에 탄산수 등을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와 저도주, 제로 열풍 등이 지속되면서 이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음료를 넘어 소주, 소주에서 과일소주로까지 ‘제로’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롯데칠성음료가 가장 적극적이지만 향후 과일소주가 재유행을 하면 주류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과일 맛 소주(리큐르) 첫 번째 제품으로 ‘새로 살구’를 택했다. 롯데칠성은 새로 살구로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인기를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과거 ‘처음처럼 순하리’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해 매출 1256억원을 달성하며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오른 새로의 성장세에 과거 과일 맛 소주 유행을 이끈 ‘처음처럼 순하리’의 경험을 접목했다. 순하리는 2015년 출시돼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병, 100일 만에 4000만병 판매고를 올렸다.

이번 신제품은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콘셉트에 살구맛을 더했다. 알코올 도수는 12도로 기존 새로의 16도보다 더 낮춰 대중성을 키웠다. 최근 소주에 탄산이나 주스 등의 재료를 섞거나 저도주를 찾는 소비 트렌드가 확인되자 과일 맛으로 선택지를 또 한 번 넓혔다.

‘처음처럼 순하리’는 2015년 이후 내수 시장이 축소되면서 수출만 진행하고 있었다. 2016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꾸준히 수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과일소주로 제품군을 늘려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무래도 라이트 유저들에게 접근하는데는 저도주 알코올과 보다 마시기 편한 맛 등이 관건이기에 다양한 과일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새로 뉴 플레이버 또한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번 제품은 국내에 더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순하리 제품 이미지ⓒ롯데칠성음료

업계에서는 올 여름 과일소주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주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순하고 달콤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먹는 것을 단순 소비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향유하고 있어서다.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주류업체 대선주조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선 유자·사과·라임’ 등 과일소주 3종의 품목제조보고를 마치고 출시 지역 및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과일소주가 최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 역시 과일소주 시장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도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베트남 타이빈성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짓는다. 해외에서 과일소주 ‘에이슬’ 인기가 높아지면서 생산 비용을 낮추고 글로벌 주류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다만 제로 과일소주를 통한 내수 시장 확대 보다는 최근 출시한 진로골드 마케팅 활동에 당분간 주력한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과일소주의 경우 최근까지 꾸준히 다양한 맛을 출시하며 연구해 오고 있기는 하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적으로 넓혀 나가겠다는 것이다.

신세계L&B도 2022년부터 동남아에 수출할 과일소주를 생산하고 있다. 동남아 주류 유통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 소비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L&B는 각 수출 국가별 요청에 따라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으로 ‘새로’ 제품을 출시했을 때 많은 소비자들이 제로 제품을 찾아 마시고 다양한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신제품을 쏟아냈던 것처럼, 과일소주 역시 제로 제품이 흥행하면 향후 다른 주류사들도 과일소주 제로 제품을 만들어 내놓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칭따오 빠진 수입맥주 시장, 올해 지각변동 있을까 [봄, 술 이야기③]>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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