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연하는 현대 영어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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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공연되는 오페라는 베르디와 푸치니를 필두로 한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에 편중돼 있다.
오는 4월 11~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벤자민 브리튼(1913~1976)의 '한여름 밤의 꿈'은 보기 드문 영어 오페라로 1960년 초연된 현대 오페라다.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도 1960년 6월 페스티벌의 공연장 재건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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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원작…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의 대표작
한국에서 공연되는 오페라는 베르디와 푸치니를 필두로 한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에 편중돼 있다. 그런데, 국립오페라단이 평소 국내에서 잘 공연되지 않는 오페라로 올해 라인업을 구성했다. 오는 4월 11~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벤자민 브리튼(1913~1976)의 ‘한여름 밤의 꿈’은 보기 드문 영어 오페라로 1960년 초연된 현대 오페라다.
브리튼은 20세기 영국 클래식의 아이콘 같은 존재다. 바로크 시대 작곡가 헨리 퍼셀 이후 3세기만에 등장해 영국 작곡계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끌어올린 인물이 바로 브리튼이다. 브리튼은 기본적으로 조성에 뿌리를 두되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자신만의 독자적 음악을 만들었다.
특히 문학에 조예가 깊었던 그는 현대음악 작곡가로는 드물게 오페라를 많이 작곡했다. 16편이나 남겼다는 점에서 20세기 현대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공연된 그의 오페라는 어린이 오페라 ‘굴뚝 청소부’를 빼면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다. 전 세계 오페라하우스의 인기 레퍼토리 중 하나인 ‘한여름 밤의 꿈’도 이번이 국내 초연일 정도다.
브리튼은 1947년부터 영국 서퍽주 어촌 마을 올드버러에 거주하며 창작에 몰두하는 한편 이듬해부터 페스티벌을 주최했다. 자신의 작품이 중심인 올드버러 페스티벌에서 매년 신작을 발표했다.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도 1960년 6월 페스티벌의 공연장 재건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됐다. 브리튼은 테너 피터 피어스와 함께 직접 셰익스피어의 원작 희곡을 압축해 대본을 만들었다.
원작 희곡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희극이다. 사랑하는 사이인 헤르미아와 라이샌더가 부모의 반대를 피해 숲으로 도망치고, 헤르미아를 짝사랑하는 드미트리우스와 헤르미아의 친구 헬레나가 뒤를 쫓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편 숲에 사는 요정의 왕 오베론은 여왕 티타니아과 부부싸움을 한 뒤 아내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운다. 그래서 장난꾸러기 요정 퍽을 불러 마법꽃의 즙을 잠자는 아내의 눈에 바르도록 시킨다. 꽃엔 눈을 뜬 직후 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마법이 깃들어 있다. 퍽은 마침 숲에서 연극을 준비하던 마을 사람들 중 보텀에게 당나귀 머리를 덧씌우고, 잠을 깬 티타니아는 보텀에게 반한다. 퍽이 드미트리우스와 라이샌더를 헷갈려서 즙을 바르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극 중 모든 커플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브리튼은 오페라 안에서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구사한다. 청춘남녀에는 현악기, 요정의 세계에는 실로폰·하프·첼레스타 같은 악기, 마을 사람들에게는 금관악기와 타악기를 배치해 서로 구분되도록 했다.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으로는 다양한 성부의 성악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카운터테너가 주인공인 오베른 역을 맡는 것이 이색적이다.
국립오페라단의 ‘한여름 밤의 꿈’은 오베론 역에 제임스 랭과 장정권, 티타니아 역에 이혜정과 이혜지가 각각 더블 캐스팅되는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특히 노래 없이 대사만 있는 요정 퍽에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이 캐스팅돼 눈길을 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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