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송파병' 김근식 "이번엔 꼭 바꿔주세요"…주민들 "마천동 뒤집어주세요"

김민석 2024. 3. 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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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병 재도전 김근식, '뚜벅이 선거운동' 동행취재
마천역·대청소·경로당·성내천·마천시장까지…
'1만 보' 강행군 "지역활동 중요성 항상 느끼는 중"
"송파병 꼭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제발 기회 주셨으면"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후보가 27일 서울 송파구 거여역 인근에서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왜 이렇게 자주 봐요?"

"10번 만나야 당선 돼죠. 저 몇 번 만나셨어요?"

"5번이요"

"앞으로 5번 더 봬야겠네, 이번엔 꼭 좀 바꿔주세요"

"마천동 좀 뒤집어 봐요"

서울 송파병은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에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남인순 후보가 두 번 연속 당선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송파병은 강남3구(강남갑·을·병, 서초 갑·을, 송파 갑·을·병) 중 보수정당에 민심이 가장 추운 곳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송파병에서 두 번째로 도전장을 낸 김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하루를 함께 해본 결과, 바닥 민심에선 은은한 온기가 느껴졌다. 송파병 내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거여역·성내천·마천시장 등 어디를 가도 김 후보에게는 "이번엔 꼭 좀 이겨봐"라거나 "이번엔 국회 좀 들어가봐"라는 응원이 쏟아졌다. 이 같은 응원에 김 후보도 "이번엔 꼭 좀 바꿔주세요. (송파병) 국회의원 좀 바꿔주세요"라고 말하면서 두 손을 붙잡기도 했다.

김 후보의 선거 전략은 '주민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거리를 걷는 이른바 '뚜벅이 선거 운동'을 주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데일리안이 27일 하루 동안 김 후보를 따라다녀본 결과, 하루 종일 걸은 걸음 수가 1만 보는 족히 넘어섰을 정도였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서울 송파구 거여역 인근에서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김 후보의 하루는 오전 7시 마천역에서 열렸다. 1시간 반 동안 김 후보는 출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인사를 건넸다. 이후 일정도 꽉꽉 들어차 있었다. 출근 인사 직후 마천1동 대청소 현장을 찾아 1시간여를 활동한 후, 곧바로 마천2동의 노래교실을 찾아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눴다. 송파아우름체육센터의 에어로빅 교실에 인사를 가고 거여2동 새마을 경로당에서 방문인사를 한 것은 더 얘기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점심조차 거른 김 후보는 오후 2시에 거여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 송파구협의회가 김 후보를 지지방문 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신정환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 송파구협의회장 및 임원들과 대구·경북 송파 향우회원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홍재성 JS코퍼레이션 대표, 전 송파충청향우회 조남환 회장과 국민의힘 책임당원들도 함께했다.

신정환 회장은 "그동안 멈춰버린 송파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서는 힘 있는 국회의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김근식 후보는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으로서 4년간 지역을 굳건히 지켜온 믿음직한 후보이며, 실력까지 겸비한 송파병을 맡길 적임자"라고 김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행사를 마친 직후인 오후 3시, 김 후보의 뚜벅이 운동은 거여역 인근에서 다시 시작됐다. 사무실에서 역으로 가는 동안 만나는 모든 시민과 자영업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면서 김 후보는 서서히 성내천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갔다. 그 과정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김 후보를 보고 "TV에서 많이 봤던 분인데, 여기서 뭘 하고 있느냐. 난 이미 국회의원인 줄 알았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서울 송파구 성내천과 마천시장 인근에서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그렇게 30여분을 걸어 도착한 서울 송파구 성내천에서 김 후보는 더 따뜻한 바닥 민심과 마주했다. 산책을 나온 어르신들은 김 후보가 인사를 건네기도 전에 먼저 다가오거나 반대편에서 "김근식"이라고 크게 소리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60대 여성은 김 후보가 건네는 명함을 받지 않으면서 "저번에도 받았어요. 벌써 10번 봤어요. 10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가 "아이고 당선 됐네요. 11번째 또 뵐게요"라고 화답하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성내천의 중앙광장에 선 김 후보를 반기는 주민들도 많았다. 50대 여성은 김 후보의 두 손을 잡고 "열심히 하셔야 된다. 하여튼 발품을 많이 팔아야 된다. 많이 다니셔야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고, 또 다른 60대 남성은 "민주당은 아무리 좋은 건물에 있어도 1번은 절대 안 돼"라고 말하면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30분가량의 인사를 마친 김 후보가 다음 장소로 선택한 곳은 마천시장이었다. 평일 저녁임에도 마천시장에는 족히 200명은 돼 보이는 인파가 몰려 있었다. 4시께에 마천시장 중앙터에 자리를 잡은 김 후보는 익숙하다는 듯 핫도그를 파는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의 안부를 물었다. 이들 역시 익숙하다는 듯 김 후보와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김 후보는 "4년 동안 지역을 걸으면서 돌아다녀서 만난 분들이 최근에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다"며 "신혼 생활을 송파병에서 시작했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만큼 역사가 길다. 이 역사를 온몸에 새겨 송파병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제발 기회를 한 번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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