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위태로울수록 매력적인 사회 풍자극 [볼 만해?]

류지윤 2024. 3. 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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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온라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익명의 난타전이 누군가의 의도된 선동은 아닐까.

'댓글부대'는 사회부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의 기세로 시작된다.

임상진의 기사는 진실이었으나 만전이 댓글부대를 고용해 오보로 몰아갔다는 고백이다.

댓글부대의 의도와 정체를 추적하는 임상진과, 임상진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팀알렙이란 댓글부대가 어떻게 사람들을 선동하는지, 이들이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인지가 동시에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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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주연

매일 온라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익명의 난타전이 누군가의 의도된 선동은 아닐까. 우리가 보는 뉴스는 정말 진실일까.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나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누군가를 영웅으로 만들고, 매장 시키는 '여론'을 향한 의심의 씨앗을 심을 뿐이다.

'댓글부대'는 사회부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의 기세로 시작된다. 대기업 만전의 비리를 알게 된 후 단독 보도에 성공하지만, 곧 오보로 밝혀지면서 기레기라는 낙인이 찍힌 채 정직 당한다. 일정 기간 안에 복직 시켜준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다른 신문사도 임상진을 받아주지 않으면서 임상진은 나락을 경험한다.

임상진은 무기력한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에게서 페이스북 쪽지를 받게 된다. 임상진의 기사는 진실이었으나 만전이 댓글부대를 고용해 오보로 몰아갔다는 고백이다. 이 남자는 임상진에게 팀알렙이란 이름으로 활동한 댓글부대이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만들어달라고 제안한다.

임상진은 이 남자의 고백을 댓글부대라는 정체를 파헤치고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영화는 오프닝 장면부터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겠다고 선언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국민들의 촛불집회의 시작점부터, 여론 조작으로 비난 받았던 삼성그룹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은 다큐멘터리와 뉴스를 보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이야기는 투 트랙으로 펼쳐진다. 댓글부대의 의도와 정체를 추적하는 임상진과, 임상진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팀알렙이란 댓글부대가 어떻게 사람들을 선동하는지, 이들이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인지가 동시에 전개된다.

특히 현실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마녀사냥, 갑론을박 공방전 등이 팀알렙의 작품으로 소개돼, 영화와 현실과의 경계를 또 다시 깨운다. 이들이 선택한 단어 하나, 뉘앙스 하나가 어떻게, 왜 진실을 가리고 사람들을 쉽게 현혹하는지 목격하게 된다.

모호한 경계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열린 결말은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이며, 혹은 임상진이라는 인물을 현실로 소환하며 앞으로 어떻게 여론전을 바라볼 것인가, 여론전을 향해 어떤 의심을 던져야 하는지 등의 감상을 남긴다.

바닥으로 추락한 기자의 정의구현과 짜릿한 명예 회복기를 기대했다면, '댓글부대'의 마지막은 다소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다. 27일 개봉. 러닝타임 1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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