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이츠 자리 넘보는 '대구로'…진화하는 지자체 배달앱
민간 배달앱에 맞서 2021년 8월 출시된 대구시 독자적 플랫폼 ‘대구로’가 배달의민족·쿠팡이츠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민 5명 중 1명 이상이 가입한 데다 월평균 배달도 약 20만건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자치단체 배달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구로는 회원 수 52.7만명을 돌파했고, 누적 배달주문 618.5만건, 가맹점 1.8만개를 기록하면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대구로 인기 비결은 민간 배달앱 대비 시민과 소상공인 모두에게 혜택이 더 크다는 점이다. 최근 민간 배달 플랫폼 C사가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대구시 분석 결과 이를 적용해도 오히려 대구로가 C사보다 시민 처지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2만2000원 기준)을 주문할 수 있었다.
같은 음식을 주문했을 때 소상공인 처지에서는 C사 대비 약 2000원을 아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로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2년 6개월 동안 민간 배달앱 대비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최소 87억원 이상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제 후 정산까지 3~4일이 소요되는 다른 민간 배달앱과 달리, 대구로는 결제일 실시간 정산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지역 화폐부터 택시앱까지 운영
대구로 내에서 대구로페이로 결제하면 5% 추가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미 대구로페이 충전을 할 때 받은 7% 할인을 더 하면 할인율은 12%로 늘어난다. 택시·전통시장·꽃배달 등 이용 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구로택시도 택시 기사에게 민간 택시호출앱 대비 저렴한 수수료(콜당 200원, 매월 3만원 한도)가 적용된다.
거기다 대구로는 수수료를 다시 할인 혜택으로 돌려주는 ‘착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 기준 965개 가맹점이 착한 매장으로 등록돼 있다. 대구로에서 착한매장 쿠폰을 받고 주문하면 최대 2000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구로는 지역사회 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그동안 대면결제 방식이 지적돼 온 아동급식카드를 지난해 6월부터 결식아동이 대구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지금까지 11.2만식이 제공됐다. 결식아동에게는 2.9억원가량의 배달수수료 전액도 지원했다.
지자체 공공배달앱, 홍보 부족에 폐지도
대구로는 배달을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면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는 지자체 중 유일하게 독자적인 앱을 구축해 거대 플랫폼 기업에 대항하며 대기업 독점구조를 혁파하고 지역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있다”며 “대구로가 가계와 소상공인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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