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된 트리니티
프랑스 시인 장 콕토(Jean Cocteau)는 1930년대에 두 개의 링을 새끼손가락에 착용해 크게 회자됐다. 그 혁신적 주얼리 스타일링은 지금까지도 스타일리시한 모멘트로 손꼽히는데, 이후 배우 게리 쿠퍼 · 알랭 들롱 · 로미 슈나이더 · 그레이스 켈리 등 당대 최고 아티스트부터 배우까지 다양한 인물이 그 같은 반지 스타일링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루이 까르띠에의 상상력을 통해 화이트 · 옐로 · 핑크골드 세 개의 움직이는 밴드가 유기적으로 얽힌, 전통적 주얼리에서 벗어난 새로운 트리니티 링이 그 주인공이다. 이후 한 세기가 지난 2024년 트리니티 링 탄생 100주년을 맞아 아이코닉한 템플 부티크가 있는 뉴욕과 런던, 파리에서 대대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트리니티 컬렉션은 까르띠에 디자인의 방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
파리에서 열린 이벤트에서는 이런 보편성의 메시지를 담은 새로운 캠페인과 뉴 컬렉션을 공개했다. 트리니티 링은 100여 년 동안 다양한 디자인으로 재해석됐는데, 2024년의 비전을 담은 새로운 트리니티 컬렉션은 아이코닉한 링을 보다 볼드하게 표현한 XL 버전과 XL 브레이슬릿 또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인 사각형의 쿠션 버전 링과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링, 브레이슬릿, 펜던트 컬렉션까지 확장했다. 하나의 넓은 밴드 혹은 세 개의 밴드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모듈 버전까지 업그레이드됐다.
프레젠테이션 이후 프티 팔레에서 열린 파티에서는 새로운 캠페인 주인공인 글로벌 앰배서더 지수, 폴 메스컬, 잭슨 왕, 야라 샤히디, 라브린스를 비롯해 배우 노윤서, 제이크 질렌할, 라미 말렉, 엠마 코린, 모니카 벨루치, 데바 카셀 등 많은 셀러브리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라 오르드의 공연으로 시작해 라브린스, 시아, 디플로 세 팀의 협업으로 완성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더하며 파리에서 열린 100주년의 밤이 막을 내렸다.
━
MINI INTERVIEW
워치메이킹 & 주얼리 디자인 디렉터 마리 로르 세레드와 나눈 이야기.
트리니티처럼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재해석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자체로 탁월한 상징인 트리니티를 다시 디자인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새로운 디자인이 영감을 불러일으키면 적극 포용하겠지만, 감동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트리니티를 다시 디자인하기 위해 처음부터 시작했다. 독립적이지만 통합된 세 가지 골드를 하나에서 세 개로, 세 개에서 하나로, 그리고 누군가 발산하는 감정에 이르기까지. 그 가치를 토대로 오리지널의 본질을 포착하되 특별하고 창의적인 레서피로 어우러지게 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새로운 트리니티 링은 왜 스퀘어 형태였나 새로운 디자인은 맞춤 옷처럼 각별한 접근이 필요했다. 손으로 그린 스케치에서 시작하는 대신 직접 손으로 볼륨감을 만들어냈다. 재료를 주무르고 굴리고 누르면서 창의적 방향성을 모색했는데, 놀랍게도 예상치 못한 새로운 형태가 등장한 거다. 쿠션 형태가 완성된 후에는 이상적인 비율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모듈 방식의 트리니티 링도 새롭다 직관과 정반대로 생각했다. 구축과 해체는 나무 장난감 퍼즐처럼 하나의 구조로 맞물린 밴드를 떠올리게 했고, 역으로 그것을 세 개로 해체하는 방식을 고안해 냈다. 하나의 링을 다양하게 착용할 수 있는 방식이 탄생한 거다. 그것이 트리니티 링에 모던미와 보편성을 부여한 것 같다.
━
TRINITY TIMELINE
100년의 트리니티 베리에이션.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