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가 사랑한 부엉이 플라코, 진짜 사망 이유 밝혀졌다

조슬기나 2024. 3. 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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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수리부엉이 '플라코(Flaco)'가 지난달 숨진 것은 쥐약과 비둘기 바이러스 때문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추가 부검 조사 결과, 플라코는 지난 1년간의 자유로운 야생 생활 과정에서 4가지 쥐약에 노출됐고, 비둘기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뇌, 간, 비장, 골수 등 기타기관이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플라코는 야생생활에서 쥐, 비둘기 등을 먹이로 먹었고 이 과정에서 쥐약, 바이러스 등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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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수리부엉이 '플라코(Flaco)'가 지난달 숨진 것은 쥐약과 비둘기 바이러스 때문으로 드러났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브롱크스 동물원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플라코를 대상으로 실시한 부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탈출한 뒤 1년간 맨해튼 하늘을 자유롭게 누벼왔던 플라코는 지난달 23일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 지역의 길가에 떨어진 채 발견됐고, 조류학자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쯤 사망했다. 직후 플라코의 사망 원인을 두고 건물 외벽에 부딪히며 외상성 손상을 입은 탓으로 추정됐었다.

하지만 추가 부검 조사 결과, 플라코는 지난 1년간의 자유로운 야생 생활 과정에서 4가지 쥐약에 노출됐고, 비둘기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뇌, 간, 비장, 골수 등 기타기관이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플라코를 비롯한 맹금류에게 특히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플라코가 노출된 4가지 쥐약은 뉴욕시가 쥐 퇴치를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종류다. 플라코는 야생생활에서 쥐, 비둘기 등을 먹이로 먹었고 이 과정에서 쥐약, 바이러스 등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동물원은 "이러한 요인들은 외상성 부상 없이도 쇠약해지고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플라코의 심각한 질병 및 사망은 궁극적으로 도시 환경에서 야생조류가 직면하는 위험을 부각시키는 전염병, 독성 노출, 외상성 부상 등과 같은 요인의 조합 탓"이라고 밝혔다. 플라코의 체중은 4.1파운드로 약 1년전 동물원에서 마지막으로 측정했던 체중 대비 조금 줄었다. 근육질, 지방량 모두 적당한 수준으로 확인됐고, 머리 외상이나 뼈가 부러진 흔적은 없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010년 태어난 플라코는 지난해 2월 초 누군가가 고의로 훼손한 울타리 철망을 통해 센트럴파크 동물원을 탈출했다. 동물원과 뉴욕경찰(NYPD)은 먹이 등으로 유인해 플라코를 포획하고자 했으나, 그가 택한 것은 자유로운 생활이었다. 10일여가 지난 후부터는 플라코가 쥐를 사냥해 날아가는 모습, 쥐를 먹고 있는 모습, 식사 후 뼈를 뱉어내는 모습 등이 확인되면서 '쥐 사냥을 배운 부엉이'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뉴요커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했다. 조류학자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까지 센트럴파크로 몰려들어 플라코를 찾고 그의 일상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이 가운데 약 1년 만에 전해진 플라코의 죽음은 뉴요커들의 애도 물결로 이어졌다. 이달 초 플라코가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참나무 앞에서는 추모 모임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함께 시를 읽고 플라코가 어떤 영감과 감동을 전해줬는지 서로 나눴다. 이날 기준 약 4300명이 센트럴파크에 플라코를 기념하기 위한 실물 크기의 동상을 세워달라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이 플라코가 살던 울타리 철망을 훼손한 사람에 대한 재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청원도 5만명에 육박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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