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 SKT 유영상 “전환지원금 주주가치 훼손 않도록 대응”(종합)

민단비 2024. 3. 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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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40기 정기주주총회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진행된 제4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 “전환지원금 경쟁이 어느 정도 가속화돼도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진행된 제4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환지원금 추가 인상과 관련한 주주의 질문에 “지원금이 실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당사 전략은 유효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회사 투자와 관련해서는 “SK텔레콤은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 세계 3대 LLM(거대언어모델) 강자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동시에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A.X)’를 만들어 다른 회사 LLM을 써도 그걸 컨트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 탑티어(Top-tier) 협력과 자강,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영상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SK텔레콤 이날 ▲2023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총 4명의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2023년 연결 재무제표는 전년 대비 각각 1.8%, 8.8% 성장한 연간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으로 승인됐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연간 3540원으로 확정됐다.

또한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투자자들이 기말 배당금액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배당기준일 관련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기존 기말 배당기준일을 영업연도 말로 되어 있는 내용을 삭제, 이사회에서 기말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주주친화적으로 바꾼 것이다. 새로운 배당기준일 정관은 2024년 기말 배당부터 적용된다.

유 대표는 주주들로부터 98.4%의 압도적인 찬성 지지를 얻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2021년 11월 SK텔레콤 대표로 선임된 유 사장은 2022년과 2023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바 있으며,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을 위한 ‘AI 피라미드 전략’ 실행을 가속화해 올해 AI 사업의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이다.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의 혁신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노미경 글로벌 리스크 관리 전문가와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성형 SK CFO를 각각 신임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며 이사회의 글로벌 투자 및 재무 역량을 크게 강화했다.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2배 확대...글로벌 통신 LLM 연내 상용화

유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진행 중인 구체적인 사업현황과 글로벌 AI 컴퍼니를 향한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AI 피라미드 전략의 모든 영역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데이터센터를 2030년까지 현재 2배인 200메가와트(MW) 이상으로 보유 용량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사피온과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경쟁력, 차세대 데이터센터 열관리 방식인 액침냉각 기술,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역량을 솔루션 패키지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유무선 네트워크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해 설비투자는 물론 운영비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병행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AI 인프라로 진화시켜 SK텔레콤 인프라의 가치를 높이고 재평가 받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MWC2024에서 도이치텔레콤, 이앤, 싱텔, 소프트뱅크와 함께 발표한 글로벌 통신 LLM 개발 및 합작법인 설립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연내 글로벌 상용 사례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AIX 영역에서는 AI 고객센터, 초개인화 AI 미디어로의 진화 등을 통해 유무선 통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월 오픈한 ‘엔터프라이즈 AI마켓’은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에이닷엑스, 앤트로픽, 오픈AI 등 다양한 LLM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 고객들의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은 글로벌 UAM 선도 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예정된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사업권 확보를 추진한다. 국내 사업 주도권 선점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도 진행한다.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는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와 진단 범위 확장 등 시장과 상품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

마지막으로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고도화해 PAA(Personal AI Assistant)로 진화시키는 한편 글로벌로 확장가능한 레퍼런스 확보 및 글로벌 PAA 개발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수립 중인 AI 거버넌스 원칙 ‘T.H.E AI’를 공개했다. 이는 ‘by Telco. for Humanity. with Ethics AI’를 축약한 것으로 SK텔레콤 AI의 특성(Telco, 통신기술 기반의), 목표(Humanity, 사람을 향한, 사람을 위한), 가치(Ethics, 윤리적 가치 중심의)와 이에 따르는 AI 거버넌스 원칙을 상징한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AI 기술 규제 필요성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AI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의사결정 체계를 회사경영에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AI 거버넌스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며, AI 거버넌스 프로세스와 AI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준수해야 할 내부 기준 등을 수립하고 있다.

유영상 “최적의 3만원대 요금제 출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진행된 제40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유 대표는 이날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출시될 3만원대 요금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3만원대 요금제는 시장의 수요와 경쟁 등을 종합해서 가장 최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환지원금과 공시지원금 대폭 상향에 따라 통신사업 수익 악화가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걱정이 된다”면서도 “고객들의 환경, 통신사간 경쟁 환경, 회사 내부 환경까지 다 고려해 최적의 방안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이동통신 3사를 상대로 판매장려금 담합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정부가 이통 3사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두 행보가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방통위 회의에서 그 논의가 이뤄졌었다”며 “잘 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제4이통사 출범에 대해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므로 (정부와) 잘 협의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의 40년은 통신에서 시작해서 여러 가지 단말기,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키워왔다”며 “중간에 SK하이닉스를 인수함으로써 반도체 산업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시대에는 대한민국 차세대 먹거리인 AI에 투자해 새로운 지평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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