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 대항마로 떠오른 토종 다이소

안민구 2024. 3.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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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일가 정책' 앞세워 고성장
작년 매출 3조원 추정
일부 제품 알리보다 저렴하고 신뢰도 높아
온리인 시장에서도 두각
다이소 명동역점 전경. 다이소 제공
토종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가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 등 중국 C-커머스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알리·테무와 대적할 만큼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가운데, 국내 매장 역시 1500개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온라인몰을 개편하고, 익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시장 반응이 좋아 업계는 더욱 주목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물가 기조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소비가 늘어나면서 다이소는 성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

다이소 매출은 2022년 기준 2조9457억원으로 5년 전인 2017년(1조6457억원)보다 80% 가까이 올랐다. 이는 스타벅스(2조9295억원)나 올리브영(2조7809억원)의 2022년 매출액을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해 다이소 매출은 아직 회계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업계에서는 3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소 매장도 매년 늘어 2021년 1390개에서 2022년 1442개, 2023년 1519개로 증가했다.

다이소 매출 성장 원동력은 균일가 정책으로 요약된다. 20년 넘게 지켜오고 있는 이 정책이 매출 증가를 이끈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다이소의 모든 상품은 6가지 가격으로 판매된다.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이다. 할인 느낌을 주는 900원, 1900원, 2900원 등의 상품도 없다.

또 일부 공산품 등은 알리·테무의 판매 가격보다 다이소 제품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여기에 알리·테무의 경우 배송기간이 최소 7일을 넘기지만, 다이소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구매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보다 초저가"라며 "이런 점에서 주요 경쟁 상대는 다이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 이커머스들의 고질적 문제인 '품질'과 관련해서도 다이소가 월등히 앞서있다는 평가다. 다이소의 경우 매입 담당자들이 품질검증은 물론 KS인증을 받은 제품만을 판매한다.

반면 중국 이커머스에서의 직구는 국내 판매 제품과 달리 별도의 공인인증을 받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하다.

이 같은 이유로 유통가에서는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에 대항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다이소가 유일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다이소가 최근 개편한 온라인몰 역시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업계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월 다이소몰 앱 월간활성화이용자 수(MAU)는 217만552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16%) 늘었다.

지난달 214만1593명으로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SSG닷컴(163만8097명)이나 롯데온(205만7705명), CJ온스타일(205만1445명)을 제치며 선전하는 모습이다.

다이소몰의 강점은 '익일 배송'이다. 제품을 평일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까지 배송해 준다. 배송비는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이고, 3만원 미만 시 3000원이다.

물류도 확장했다. 기존에는 부산과 경기도 용인에 물류센터를 보유했는데 최근 안성 물류센터를 새롭게 임대했다. 이들 물류센터와 함께 전국에 있는 1500여개 지점을 활용해 빠른 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오프라인 강자로 떠오른 다이소가 온라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외형 확장에 더욱 속도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화장품과 펫용품 등 여러 카테고리 확장에도 나서고 있고, 가격도 저렴해 전통적인 유통기업과 비교해 알리 등에 타격이 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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