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류 피한 트럼프, 주가 폭등에 ‘세계 500대 부자‘ 껑충

전웅빈 2024. 3. 26.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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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기 대출 의혹 민사재판 항소심 공탁금을 대폭 경감받았다. 자산 압류 위기를 피하면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합병기업 주가가 폭등, 트럼프 전 대통령 지분 평가액도 수억 달러 가량 늘어났다. 사법 리스크로 자금난에 시달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생명줄이 내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포르노 스타 입막음 사건 형사 재판은 다음 달 15일 열리기로 결정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기간 형사 재판에 서는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뉴욕주 항소법원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탁금을 4억5400만 달러(6100억 원)에서 1억7500만 달러(2300억 원)로 낮추고, 공탁금 납부 기간을 열흘 연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로운 마감일 전까지 공탁금을 내면 당국은 그의 자산을 압류할 수 없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항소심 공탁금이 터무니없이 많고, 이를 내려면 자신의 자산을 ‘폭탄 세일’로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1억 달러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결정 이후 “우리는 항소법원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보증서나 이에 상당한 증권 혹은 현금을 공탁하겠다”고 수긍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금 부족에 시달려 온 트럼프에게 법원이 생명줄을 내려줬다”고 평가했다.

공탁금 삭감 결정 이후 디지털월드애퀴지션코프(DWAC) 주가는 폭등했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01달러(35.22%) 오른 49.95달러에 마감했다. DWAC 지난 2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과 합병을 결정했다. 시장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탁금 납부 등 사법리스크 대응을 위해 주식을 조기에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합병사 지분 58%를 갖고 있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트럼프 지분 평가액은 30억 달러에서 39억 달러까지 9억 달러 가량 늘어났다. TMTG 26일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 이니셜을 딴 ‘DJT’라는 종목코드로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된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최대 40억 달러의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이번 거래로 트럼프는 블룸버그 선정 세계 500대 부자 목록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다음 달 15일부터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회삿돈을 지급한 사건 형사 재판을 받아야 한다.

뉴욕 맨해튼지방법원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석한 공판에서 예정대로 4월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 형사사건 본 재판을 시작한다고 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증거문서를 뒤늦게 제출해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적어도 90일 이상 연기하거나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머천 판사는 “피고인 측에 합리적인 시간이 주어졌다”며 이를 거부했다. 재판 연기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앞서 머천 판사는 검찰의 추가 문서 제출을 고려해 재판 일정을 3월 25일에서 4월 15일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재판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형사 피고인 자격으로 배심원단 앞에 서게 되는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한가운데 재판을 어떻게 받으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건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대선 전복 시도 사건은 현재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면책 특권 적용 여부를 심리 중이다. 5월로 예정된 기밀문서 유출 사건 재판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고, 조지아주 사건은 재판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는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는 남자로서나 대통령 후보로서 나약하고 절박하다”며 “미국은 허약하고 혼란스럽고 피곤한 트럼프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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